시리아 국영매체 "美 공습은 실패…"

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쏘아올린 미사일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새벽 하늘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 미국 등 3국은 이날 자국민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한 시리아를 상대로 보복 공습을 개시했다. 이날 보복 공습 핵심 목표물은 화학무기프로그램과 관련된 시설 3곳이었다.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국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서부 군사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현지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습은 13일(현지시간) 오후 9시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다마스쿠스에서만 최소 6번의 큰 폭발이 발생했으며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TV는 13개의 미사일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바제(Barzeh) 지역에 떨어졌으며, 시리아 공군은 연합군을 향해 다마스쿠스 인근 알 키스와(Al Kiswah)에서 13기의 미사일을 대응 사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3국의 연합공습은 시리아 화학무기프로그램과 관련된 3개 목표물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과학연구센터, 시리아 홈스(Homs) 서쪽에 위치한 무기 저장 시설, 홈스 인근 지역에 있는 화학무기 보관시설 및 지휘소 등 3개 목표물을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등 3국의 연합 공습은 종료됐다.

미국 측은 추가적인 공격계획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미 당국자는 “오늘 밤 본 것으로 미국의 대응이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추가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시리아 국영 매체는 미국 등 서방의 공습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는 한편 공습이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의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공습은 실패할 운명에 처했다"고 덧붙였다.시리아 국영 TV 역시 '반(反)테러 축'이 이 공습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서방 공습이 실패로 끝났다고 규정했다. 반테러 축이란 시리아정부가 시리아 내전의 친정부군 동맹을 가리키는 말로 러시아·이란 정부을 포함한다. 시리아군은 방공망으로 다마스쿠스 남쪽 카스와에서 서방의 미사일 20발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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