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무기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한 특검 요구 차원이다. 한국당은 17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 대형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 중이다.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며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여론조작과 혹세무민으로 만든 지지율에 취한 문재인 정권의 독단적인 헌정농단은 나라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면서 “포퓰리즘과 한풀이 정치보복으로는 모자라 국회를 제멋대로 사찰하고 노골적 정치 탄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날렸다.
 
그는 정부가 “파탄으로 치닫는 민생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민의에 역행하는 황제 갑질과 독재 정권도 하지 않았던 사찰 공격으로 국기를 문란케 한다”며 “도탄에 빠진 민생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투쟁을 선언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천막 농성은 기한을 두지 않고 진행할 계획이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와 여권 핵심 인사가 연루된 민주당원 대글조작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반드시 끝을 내고 말 것”이라며 “독단과 무소불위 제왕 권력으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국정운영을 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18일, 1일차 밤샘 농성을 마친 의원은 나경원·김용태·민경욱·정유섭 의원 등이다. 이날 밤샘 농성 직후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오후부터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 천막을 서울, 인천 지역 의원님들과 같이 지켰다”며 농성장에서 본 여의도와 국회 본청 모습, 이날 아침 식사 풍경 사진을 올렸다.
 
이어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의 근본부터 갉아먹는 댓글조작 사건에 관해 적반하장격으로 피해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유린되고 있다”라며 “국민들과 함께 댓글조작의 진실을 밝히고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꼭 지켜내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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