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가 2일 여당을 향해 “홍 대표에 대한 지나친 인신공격은 자제해달라”며 홍준표 대표 ‘구하기’에 나섰다.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결과 혹평으로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십자포화 비난을 받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정파를 달리하는 정당 대표의 표현상 문제를 놓고 발언의 취지와 의도마저 왜곡하고 당사자에 대한 지나친 인격모독과 비하를 서슴지 않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북핵폐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입장을 강고하게 대변한 입장이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그러한 공당의 대표를 놓고 낮술을 했느냐, 또 덜 떨어진 소리라는 원색적인 인신공격은 스스로의 품격을 생각해서라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당내에서도 홍 대표의 입장이 충분하게 논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당으로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적 지지와 비판적 수용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도 이어나갔다. 그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평화협정 후 주한미군 주둔을 합리화하기 어렵다고 한 데 대해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판문점 선언이 결국 주한미군 철수와 한반도 핵우산 철폐를 의미했던 건지 (정부는) 분명하게 국민에게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이 이날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자신들이 보고싶은 것만 보는 외눈박이라 하더라도 민주당은 특검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건가"라며 "특검 찬성이 55%, 반대가 26%인데 여론에 민감하다는 문재인 정권이 왜 특검에 대해서만 둔감한 모습을 보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의혹만 불거지면 조르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가는 민주당이 그동안 어떻게 정치를 해왔는지 궁금하다"며 "은수미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나 드루킹 사건에 대한 진실이 궁금하다면 선관위가 아니라 특검과 경찰에 찾아가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