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하는데, 수익성은 악화…개선 전망도 불투명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햄버거 전문점 버거킹(BURGERKING) 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버거킹은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회복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식·음료 가맹사업 시장 관계자들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을 인수한 뒤, 매출 등 외형적 성장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36% 증가…영업이익은 86% 하락
버거킹 “시설 투자 및 관리 비용의 증가 때문일 뿐” 반박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버거킹 브랜드 운영사인 비케이알의 지난해(1월 1일∼12월 31일 기준) 매출액은 3458억5000여만 원으로 2016년(2월 16일∼12월 31일 기준) 2531억6000여만 원과 비교해 36.6%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수직 하락했다. 비케이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억7000여만 원이다. 전년도 영업이익이 107억5000여만 원 대비 86.3%나 하락한 것이다.

해당 수치로 따진다면 수익성이 전년도의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꼴이다. 아울러 전년 당기순이익이 80억4000여만 원이었지만, 이마저도 41억5000여만 원 손실로 적자 전환한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수익성 악화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 그 이유로는 매출의 상당부분이 판매·관리비로 투입된 점이 꼽힌다. 지난해 비케이알이 지출한 판관비는 2102억7000여만 원으로 전년 대비 600여억 원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 원인인 판관비 가운데서도 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지급수수료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6년에 96억여 원이었던 지급수수료가 173억여 원으로 77억여 원가량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지급수수료의 경우 모회사인 사모펀드가 컨설팅비용 등의 내역으로 일정금액을 가져가는 항목이나 카드수수료와 배달대행수수료 등이 반영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운영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경우 ‘매각’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면서 “그렇기에 브랜드 내실 다지기보다 외형지표인 매출 증가 등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면서 ‘매각 대금 높이기’에 혈안인 사례가 많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매출은 높일 수 있지만, 영업 이익이 줄어드는 요인 중 하나가 ‘마케팅’일 수 있다 “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외형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며 회사의 ‘호가’를 높이지만  결국 수익성 악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버거킹은 2012년 VIG파트너스가 1100억 원에 인수한 뒤 점포를 확대하고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또 이후 2016년 VIG파트너스는 버거킹을 매입가의 2배에 가까운 210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해당 과정에서 매장을 늘리는 동시에 고가 정책 등 대신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사모펀드 인수 전 100여개에 불과했던 점포는 지난해 기준 직영점 216개, 가맹점 95개 등 311개다. 전년 271개보다 40여 곳의 점포가 늘었다.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몸집 불리기를 통해 추후 매각에 유리할 수 있는 경영 방침을 세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버거킹 입장에서는 이러한 의심을 불식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향후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은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갈수록 식·음료 외식 시장에서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사태 역시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정비용 지출 증가, 점포 임대료, 수수료 증가 등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버거킹 역시 버거와 사이드 메뉴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제반비용 전반이 오르면서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버거킹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지적과 향후 시업 전망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모펀드의 경영 방침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아니라, HUS 사태와 카드수수료 등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지난해 버거킹 매출 상승 요인에 대해서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한정 신메뉴를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 제공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켰다. 또한, 지난해 300호점 매장을 돌파하는 등 효율적인 매장운영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처하고 우수한 퀄리티를 유지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한 점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익성(영업이익) 감소 요인 부분은 “버거킹의 매출 증가 대비 수익성(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은 딜리버리(배달 주문) 대행 수수료 증가 및 매장 점포 수 확대 등 시설 투자 및 관리 비용의 증가에 기인한다”면서 “버거킹의 성장에 앞서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로, 버거킹은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증대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버거킹은 올해 ‘한 번을 먹어도 버거킹’이라는 슬로건 아래, ‘가장 맛있는 햄버거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로서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버거킹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보다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확대하여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증대, 서비스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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