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한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여야 원내대표들이 일제히 병원을 찾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가 있는 여의도성모병원을 함께 찾았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들과는 별도로 병문안을 했다. 

당초 이들 4명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돌발 사건으로 인해 회동은 무산됐다.
 
우 원내대표는 병문안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빨리 쾌유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다리고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폭행 가해자에 대해서는 “저희로서는 어떠한 폭력도 반대하기 때문에 폭력을 가한 사람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향해 “건강이 제일 우선이니 링거(수액)도 빨리 맞고 몸을 회복하라”며 “빨리 회복해서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논의의 장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에 단식도 정리하라.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당부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몸을 추스린 뒤 다시 노숙 단식농성을 강행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부터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농성에 돌입한 김 원내대표는 단식 3일째인 이날 오후 2시쯤 본관 계단을 올라가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A(31)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는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다가 갑자기 주먹으로 김 원내대표의 턱을 가격했고, 김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현재 조사 중이다. A씨는 특별한 직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범행 동기나 정확한 신원 등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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