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씨 가문과 동업 관계를 청산한 GS그룹 허씨 가문의 홀로서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주회사격인 (주)GS홀딩스의 지분구조가 공개되면서 허씨가의 재산 분배의 윤곽이 드러났다. GS홀딩스의 특수관계인은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모두 48명. 허씨 일가의 방대한 가계도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는 GS그룹 허씨 일가의 지분구도를 들여다봤다.LG의 구씨와 GS의 허씨 두 가문은 계열분리를 위해 지난 8월과 9월 사이에 허씨 소유의 (주)LG 주식과 구씨 소유의 GS홀딩스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들에 대거 매각하는 등 지분정리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공개된 GS홀딩스의 허씨 지분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허씨 일가의 지분관계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GS그룹의 특수관계인은 허창수 회장 등 모두 48명에 달할 정도다.

허씨 일가도 LG 구씨 일가 못지않게 자손이 많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인들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LG건설 허창수 회장, LG칼텍스정유 허동수 회장, 그리고 허승조 LG유통 사장 등 ‘3허’씨. 허창수 회장은 GS그룹을 이끌 ‘허씨 3세대’경영인 중 한명이다. 허 회장은 LG그룹의 공동창업자인 허만정씨의 3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로, 실질적인 GS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실제로 허창수 회장과 그의 형제들은 GS홀딩스의 최대주주. 3.46%를 가지고 있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허정수 LG기공 사장(2.83%), 허진수 LG에너지 사장(1.67%), 허명수 LG건설부사장(1.72%), 허태수 LG홈쇼핑부사장(3.14%) 등 5형제가 모두 12.82%의 GS홀딩스의 지분을 갖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허창수 회장은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회장으로 GS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은 ‘은둔의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탈피, 최근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 정체성 확보를 위한 계열사 브랜드 통합작업, 신사업 구상 등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그룹 3세대 경영인의 대표주자인 허동수 LG칼텍스 회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허동수 회장과 그 형제들이 두 번째로 GS홀딩스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이다.허동수 회장과 그 형제들은 8.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 2.0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허동수 회장을 비롯, 그의 형인 허남각 삼양통산 회장이 3.41%, 동생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2.63%를 소유하고 있다.상대적으로 낮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허동수 회장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회장으로 있는 LG칼텍스정유가 GS그룹의 실질적인 주력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칼텍스정유가 GS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 기준으로 75%에 달할 정도다. 이에 따라 허동수 회장의 GS그룹내 위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허동수 회장은 창업주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의 둘째 아들로, 해박한 이론과 풍부한 경험을 두루 갖춘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허승조 LG유통 사장은 2세 경영인으로서 GS그룹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허승조 사장의 GS홀딩스의 지분은 2.15%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 허만정씨의 8남(막내)으로 허창수·허동수 회장의 삼촌. 따라서 윗사람으로서 그룹내 의견충돌이 있을 경우, 가교역할을 해낼 것이란 관측이다.허 사장은 지난 2002년 LG유통과 LG백화점, LG슈퍼센터 3사가 (주)LG유통으로 통합되면서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LG유통은 GS그룹의 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2조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또 한명의 2세 경영인인 허완구 승산 회장도 GS그룹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 허완구 회장은 4.51%의 지분을 보유, 단일 최대주주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아들인 허용수 승산 사장도 1.7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이밖에 허만정씨의 4남 허신구 LG유통명예회장의 아들도 GS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허신구 회장의 아들인 허경수 코스모 사장(2.86%)과 허연수(0.54%) LG유통상무 형제가 3.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이밖에 2세 경영인인 허승효(허만정씨의 6남)알토 회장과 허승표 미디아트 회장이 각각 0.57, 0.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 허씨 일가 가계도
창업주 2세부터 경영 참여


GS그룹의 허씨 일가는 방대한 가계도를 가지고 있다. LG그룹 창업 당시에는 ‘허씨는 자본을, 구씨는 경영을’이라는 틀이 있었다. 따라서 공동창업주인 허만정씨는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하지만, 허만정씨의 아들 8명은 모두 기업인으로 성장하며, 허씨 일가의 경영시대가 막을 올리기 시작했다.2세 경영인으로는 허만정씨의 3남인 허준구 회장이 허씨 가문을 대표해 LG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3세 경영인으로는 허동수 LG칼텍스 회장과 허창수 LG건설 회장을 꼽을 수 있다. 다음은 GS그룹의 가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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