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文정부·朴 서울시와 가장 손발 맞는 후보” vs 최 “중구·행정 몰라…정치꾼 안 돼”

6.13지방선거 서울 중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최창식 후보(왼)와 서양호 후보 <사진=각 선거캠프 제공>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6.13지방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기초단체장(구청장·시장·군수)을 뽑는 일은 중요하다. 일요서울은 서울의 중심 ‘중구’를 이끌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유력 주자 2명과 동시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3선을 목표로 출마한 현역 구청장 최창식 후보(자유한국당)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서양호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그 대상이다. 다음은 5월 23일 각 후보들과의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공통] 상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본인이 나은 점 3가지를 꼽는다면.
 
▲ (서양호 후보, 기호 1번, 이하 서) 지난 최 청장 민선 5,6기 동안 중구는 대학진학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지수 등에서 서울 25개 자치구중 하위권을 맴돌았다. 살기 좋은 중구, 찾아오는 중구의 비전 면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훨씬 더 많다. 제 강점은 첫째,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와 손발이 잘 맞는다는 점이다. 중구는 서울시 정책에 따라 변화냐 정체냐가 결정되는 특성이 있는데, 저는 누구보다 서울시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후보다.
 
청와대 국정 경험도 앞으로 중구 구정을 운영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다. 현안 대응 차원을 넘어 중구를 근본적으로 바꿀 큰 그림을 그리는 데는 전·현직 구청장보다 청와대에서 일한 제가 더 낫다고 본다. 세 번째로 청와대, 국회, 정당, TV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제가, 관료로서 행정만 해 봤던 분보다 더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창의적인 사업들을 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창식 후보, 기호 2번 이하 최) (서 후보는) 정치판에서 활동한 경험은 많지만 중구와 행정은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저는 중구를 위해 일한 성과가 있다. 어려워진 구 재정 해결을 위한 인건비 절감,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사업비 확보, 명동 등에 전국 최초 노점실명제 도입, 교황청에서 ‘한국 성지순례길’로 선포할 서소문역사공원 조성 사업 등 그간 일자리, 교육, 복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역대 최대 성과를 이뤘다.
 
두 번째로 풍부한 행정 경험이다.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행정2부시장까지 하고 지금까지 오로지 서울시와 중구를 위해 일해 왔다. 40여 년간 도시발전전문가로 일해 온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강점이다. 마지막으로는 ‘중구를 가장 잘 안다’는 점이다. 7년간 중구청장으로 일하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 불편사항을 해결해 왔다. 중구를 손금 보듯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베테랑 운전사라고 할 수 있다.
 
- [개별] 본인을 정부·서울시 지원을 힘 있게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구민들 삶의 질 향상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자신의 공약과 결부해 설명한다면.
 
▲ (서) 중구가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정부·서울시에서 확보한 특별교부세는 302억 원, 지역발전 특별회계 보조금은 315억 원으로 서울 25개 구 중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대기업은 돈을 많이 벌어가고 중구는 재정자립도가 높지만, 정작 중구민들의 소득은 높지 않다. 대학진학률도 서울에서 하위권이다. 청와대 국정 경험과 여당 구청장의 힘으로 예산확보, 교육혁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겠다.
 
- 지난 7년 동안 가장 큰 성과 1순위를 뽑는다면.
 
▲ (최) 일자리 창출이다. 그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라는 신념으로 청년, 중장년, 노인 등 계층에 맞는 일자리 12만4000개를 창출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제1회 ‘일자리정책 부분 대통령상’을 받았다.
 
- 최 후보는 자신을 도시발전전문가로 강조하면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이 구청장을 맡게 되면 7년간 이룬 성과가 무너진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서) 7년간 이룬 성과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무너질 것도 없다. 중구의 현재 모습이 어떤가? 교육, 안전, 투자, 재정 등 지표들을 살펴보면 나아진 것이 없다. 오히려 이제는 바꿔야 할 때다.
 
- 서 후보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을 둘러싼 ‘박정희 기념사업’ 논란, ‘호남 인사 배제’ 의혹 등을 그간 중구청의 적폐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쳤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 (최) 서 후보가 그동안 동대문에서 활동하시다가 중구로 왔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다 보니 선거에서 이슈화를 시키기 위해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 동화동 역사문화공원사업은 공영주차장을 지하로 넣어 2배 정도 공간을 확보하고 지하1층에는 대규모 문화공간 조성, 지상은 동네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네 주차난을 해결해 달라고 해서 시작된 주민의 숙원사업을 정치공세로 매도해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건 참 나쁜 주장이다.
 
호남 인사 배제설도 전후사정을 잘 알아보지도 않고 한 근거 없는 정치공세일 뿐이다. 당시를 설명하면 구청장 취임 초기인 2011년 6월 우리 구 간부 중 4급은 50%, 5급은 48%가 호남지역 출신으로 간부직의 지역 편중이 심각했다. 이 같은 인사 난제 속에 공무원의 정치개입과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건전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2018년 4월 기준 6급 이상 간부의 지역별 출신을 보면 호남 29%, 서울 24% 등으로 지역편중이 많이 개선됐다. 취임 초부터 ‘빽’이 없어도 일만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애써 왔다. 선거를 위한 정치공세야말로 사라져야 할 적폐 아닌가?
 
- 후보 선출 과정에서 전략공천을 통해 최종 낙점 받았는데, 이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있었다. 소위 ‘중구와 연이 없는 후보가 전략공천 받았다’는 취지의 비판이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서) 집권 여당 최고위에서 9명에 달하는 경선주자를 대상으로 도덕성, 구정능력, 경쟁력 심사를 거쳐 (저로 최종) 결정했다. (저는) 두문정치전략연구소를 (중구로) 이전하고 중구를 터전 삼아 골목길까지 다 돌면서 ‘거리에서 만난 중구’라는 책을 썼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50대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시, 정부, 국회를 상대하면서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구청장, 보다 거시적 안목으로 중구 발전의 비전을 그릴 수 있는 구청장, 잘 생각해 보면 청와대 출신이면서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조직특보, 교육청 교육자치특별보좌관 경력의 제가 가장 잘 준비된 구청장 아니겠는가.
 
- 현재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시장의 높은 지지율로 인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서 후보 측도 정부·서울시 지원을 힘 있게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돌파할 복안이 있는지.
 
▲ (최) 구청장을 뽑는 선거는 그동안 얼마나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는지가 중요하다. 주민들은 지금 제게 ‘중구민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동대문에서 온 후보에게 중구를 넘겨줄 순 없다는 거다. 여당 지지율이 높다지만 그걸 그대로 믿는 분들은 많지 않다. 주민들께서 냉철하게 심판해주실거라 믿는다.
 
서 후보가 예산을 자꾸 얘기하는데 서울시에서 구에 주는 교부금, 보조금, 사업비 등은 시장과 구청장이 당이 같다고 많이 주는 게 아니다. 실제 ‘2017년 서울시의 각 구별 사업투자비 현황’을 보면 중구가 1063.8억 원을 투자받아 전체 25개 자치구 중 종로, 송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시장과 당이 달라도 일을 수준 높게 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 끝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중구의 전진이냐 후퇴냐를 결정짓는 선거다. 자유한국당 구청장의 중구, 이대로 좋다고 생각하시면 한국당 후보를, 아니다 이제는 중구를 바꿀 때다 라고 생각하시면, 저 서양호를 선택해달라. 청와대 국정경험에 여당구청장의 힘을 더해 전혀 새로운 중구를 구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
 
(최) 이번 선거는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돌아가느냐의 싸움이다. 또, 도시발전전문가냐 정치꾼이냐의 대결이다. 중구를 손금 보듯이 잘 아는 베터랑 운전사와 중구의 어디 골목인지도 모르는 초보 운전사와의 경주다.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했다. 보통사람들의 꿈꾸는 중구, 희망찬 미래를 열겠다.
  
<후보자 프로필> 
서양호 후보
숭실대학교 철학 학사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조직특보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최창식 후보
성균관대 토목공학 학사
국가기술고등고시 합격
서울시 행정부시장(차관급)
서울 중구청장(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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