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정 조사분석실장 입장문 발표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리얼미터가 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기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작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홍 대표는 최근 지방선거 유세 현장과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의 편향 의혹을 주장했다. 자신이 지난해 19대 대선에서 경남지역 득표율이 높았는데, 경남 MBC와 리얼미터가 시행한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응답자보다 자유한국당 응답자가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이에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19대 대선) 득표율만큼 응답자를 받을 때까지 조사를 계속하는 것과 사후 통계보정으로 홍 대표의 득표율만큼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변화된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실제 투표결과와 상반되거나 매우 다른 결과를 낳아 2년 전 4·13 총선에서와 같이 여론조사의 재앙을 또 다시 잉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19대 대선에서 당시 홍 후보에게 투표한 비율에 다다를 때까지 조사를 계속 하는 것 자체가 여론조작이 될 수 있다”면서“일단 1000명이면 1000명, 800명이면 800명의 목표 응답자를 다 채우고 난 후에 사후 통계보정으로 홍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에게 가중치를 더 준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이 것이 여론조사가 목표로 하고 있는 현재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홍 대표에게 투표했음에도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거나 ‘모르겠다’고 거짓 답변한 응답자는 홍 대표의 소속 정당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다른 당의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왜냐하면 거짓 답변은 이전에는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선호도가 떨어진 사람과 함께 정치활동을 하는 후보에 대한 선호도 역시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권 실장은 “홍 대표에게 투표한 사람들 다수가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들 중 상당한 수는 실제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투표에도 잘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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