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전직 판사 출신인 이정렬(49) 변호사와 누리꾼 1400여 명은 11일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주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고발 대리인으로 나선 이 변호사는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이 후보의 아내 김 씨와 성명불상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 주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리고,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친문’ 전해철 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계정 주인=김 씨’의 근거로 해당 트위터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2자리와 본인들이 조합한 이메일 주소가 김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 이들은 김 씨 계정을 다른 사람이 관리‧운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성명불상자를 고발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김 씨가 ‘혜경궁 김씨’ 계정의 주인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만약 도용 등으로 피해를 본 것이라면 김 씨 스스로 경찰 조사를 통해 자신이 계정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 대상에는 이재명 후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전 의원 측의 고발로 이미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경찰은 이날 추가로 접수된 고발장을 검토한 뒤 필요하다면 고발인 조사 등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 변호사는 판사 재직 시절인 2011년 페이스북에 ‘가카XX 짬뽕’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패러디물을 올렸다가 법원장에게 서면경고를 받는 등 여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징계 전력 때문에 퇴직한 뒤에도 변호사 등록을 못하다가 최근 변호사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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