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제일 오른쪽)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대해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가 있으면 (한미훈련을) 구태여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성급하게 언급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이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비용 문제를 언급하며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지금은 아니지만 감축 가능성을 시사,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동북아 세력 균형을 위해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을 거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먼저 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같이 발언한 데 대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당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지만 보수층의 상당한 구실을 주었기 때문에 안 하셔도 될 말씀을 하셨다. 성급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만 북미정상회담의 전반적 평가에 대해서는 “대성공”이라고 했다. 그는 “북미 정상들의 만남 자체가 21세기 최대의 이벤트”라며 “또 합의 내용도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씀대로 북한이 비핵화를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것을 고려해 4가지 사항을 합의한 것은 사실상 북한의 단계적 동시론도 수용하면서 완전한 비핵화 길로 가는, 적당하게 믹스한 잘 된 합의”라고 평가했다.
 
전날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 합의문에는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평화 체제 ▲관계 정상화 ▲6‧25 전사자 유해 송환 등 4개항에 담겼으며, 북 체제 보장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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