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승차감을 개선하고 실용성을 높인 수입 미니버스 브랜드가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 장착과 최적화된 서비스를 본격화한 수입차가 경쟁사인 현대차를 압박하면서 국내 미니버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이베코의 ‘뉴 데일리’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수입 미니버스의 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첫 세미본넷(엔진룸이 전면 돌출된 차) 차량인 ‘쏠라티’가 국내 미니버스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가 프리미엄 미니버스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쉐보레의 ‘익스프레스’도 레저 활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캠핑카 용도로의 판매를 꾸준히 늘려 가고 있다.

과거 미니버스는 마을버스나 일부 연예인이 타는 대형 밴으로 활용되는 것이 전부였으나, 최근에는 대기업 CEO의 비즈니스 리무진, 어린이들의 통학버스, 여행사 및 렌터카 회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미니버스 수요가 늘고 있다.

세미본넷 시장은 유럽 메이커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어 후발 주자들에게는 불리한 시장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컨버전(개조)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활용도를 극대화시켜 글로벌 시장의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현대차 ‘쏠라티’, 캠핑카·통학버스 등 컨버전 모델 라인업

국내 시장에서 ‘쏠라티’는 리무진·캠핑카·어린이 버스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한전 특수 장비를 장착한 지중 케이블 진단 차량, 대기업 총수 의전용 차량, 레저용 캠핑카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첫 공개된 ‘쏠라티 무빙 호텔’은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기획된 ‘쏠라티 리무진’ 기반의 차량이다. 이 미니버스는 이동 차량 안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가수, 배우 등 아티스트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이동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쏠라티 무빙 호텔’은 차량 안에서 다양한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아티스트들의 일과 휴식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차량 내 조명은 색깔과 조도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미니냉장고와 옷장 등이 갖춰져 있어 바쁜 스케줄을 차 안에서 모두 준비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탑승 공간 앞부분에는 메이크업 도구, 탈착이 가능한 거울, 컬러 밸런스 조절이 가능한 메이크업 전문 조명이 설치돼 있어 차량 안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준비할 수 있다.

‘쏠라티 무빙 호텔’ 패션화보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EXO)의 카이와 배우 이연희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연예인 밴으로 알려진 ‘쏠라티 리무진’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쏠라티 리무진’의 내장 디자인은 베이지 계열의 모던한 컬러를 바탕으로 절제미가 돋보이게 꾸며졌으며, 고급 요트에 사용되는 우드플로어가 바닥재로 적용돼 품격을 더했다. 또 천연가죽으로 제작된 최고급 시트는 최대 65도까지 조절이 가능해 탑승객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쏠라티 리무진’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첨단 편의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며 “움직이는 VIP 라운지라고 지칭할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리무진 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판매되고 있는 쏠라티는 앰뷸런스로 특장 개조돼 조지아에 수출됐으며, 카자흐스탄 싸이클 국가대표 선수단 차량으로 기증되기도 했다.

국내 미니버스 시장에 수입산 미니버스가 주목받으면서 그 수요가 늘어나자, 이에 따른 수입 미니버스 업체들의 신규 진출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벤츠‘스프린터’, 수입 미니버스 시장 “나홀로 약진”

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밴 바디빌더((body-builder) 업체 에스모터스가 제작한 ‘스프린터’의 컨버전 차량들이 프리미엄 미니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스프린터’의 등록대수는 40대로 작년 동기 대비 13대에 비해 207.6% 늘어났다. 다른 수입 미니버스들의 성장세와 비교했을 때 단독 질주한 셈이다.

에스모터스는 올해 초 합리적인 가격에 벤츠 ‘스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는 13~21인승 미니버스 ‘엔트리’ 모델을 출시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엔트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엑스트라 롱 하이루프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미니버스로 국내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해 승차감을 개선하고 실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에스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승객석 바닥은 승차감과 안전성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18인승 이하 차량에 적용되는 최후방 시트 전동 슬라이드는 트렁크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프레임의 적용 여부에 따라 출고가격이 9870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돼, 출시 전 사전 계약으로만 1~2차 물량이 전량 계약되는 등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특히 ‘엔트리’모델의 파워트레인은 190마력의 최첨단 친환경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7G-TRONIC)를 기본 적용하고 있으며,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엔진룸은 차량 전면에 실내 공간과 분리 배치해 소음을 감소시켰으며, 충돌 시 운전자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에스모터스는 엔트리 모델 외에도 고급 사양을 탑재한 ‘비즈니스’·‘럭셔리’ 등의 프리미엄 미니버스와 리무진 밴인 ‘VIP-11’을 컨버전(개조)해 판매 중이다.

에스모터스 손주원 대표는 “늘어난 미니버스의 수요에 맞춰 가격 부담을 덜어낸 ‘엔트리’ 출시가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며 “향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프리미엄 미니버스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영업망을 늘리고 있는 ‘스프린터’와 함께 쉐보레의 ‘익스프레스’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익스프러스 밴’은 천장부에 채광도를 높인 글래스 타입으로 차량 내부가 밝고 넓은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루프글래스 유리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매직글래스 기능을 더해 원터치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높아진 차고와 함께 파워 런닝보드를 탑재해 승하차 시 편리함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베코 ‘뉴 데일리’, 국내 미니버스 시장 본격 공략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태리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IVECO)의 ‘뉴 데일리’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베코가 공식 출시한 ‘스트라리스(Stralis) NP 400’은 일본 시장에서 판매될 최초의 대형 천연가스 차량으로, 장거리 수송용으로 특수 설계돼 이베코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트럭과 버스에 이르기까지 전 라인의 천연가스 차량을 제공하는 유일한 제조업체 이베코는 일본 천연가스 수송 시장에서 핵심 업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이러한 추세에 힘입은 ‘뉴 데일리’ 출시가 이베코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수입 미니버스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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