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민갑룡(53) 경찰청장 후보자가 오는 23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간 큰 이견 없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신상보다는 정책 검증 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2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회의 원구성 협상 지연으로 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와중에도 민 후보자와 청문회 준비팀은 꼼꼼하게 청문회를 준비해 왔다.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준비팀 직원들과 함께 실제 청문회장을 방불케 하는 리허설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전언이다. 

 청문회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경찰 순직 사건을 통해 부각된 공권력 약화, 드루킹 사건 부실 수사 의혹 등 경찰을 둘러싼 현안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질 예정이다. 경찰 개혁 과제를 총 지휘해 온 민 후보자는 경찰이 대대적인 변화를 앞둔 이 시기에 총수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대체로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는 "풍부한 경험과 자질, 능력으로 수사 구조개혁, 자치 경찰제 도입 등 시급한 경찰개혁 현안을 조속히 완수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국민이 주인인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최고의 적임자"라고 적혀있다. 

 현재까지 위장전입,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의혹 등 도덕성 문제와 관련한 잡음이 일지 않아 청문회를 통과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민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민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모친 명의로 모두 5억722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단독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기획통으로 평가되는 민 후보자는 지방청장 경험이 없어 지휘관으로서의 이력은 전남 무안경찰서장, 서울 송파경찰서장이 전부다. 이 때문에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경찰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의혹으로 내사 중인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과 관련해 한국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청 정보국장, 경기경찰청장 등을 지낸 이철규 한국당 의원은 "제1야당을 헤쳐나갈 비대위원장 후보에 대한 (내사 사실을) 흘려 공개적 망신을 주는 것은 정치공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경찰은 이런 정치 공작에 나서지 말아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