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GB 분량… 댓글 조작 작업 내용 등 포함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가 숨겨둔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25일 특검팀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18일 5번째 소환 조사 과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한 USB를 수사팀에 제출했다.
 
총 60기가바이트(GB) 분량의 파일이 담긴 USB 안에는 드루킹과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 정황, 댓글 조작 범행의 구체적인 작업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USB는 앞선 경찰·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드루킹은 지난 3월21일 경찰 체포 직전 해당 USB를 자신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회원에게 전달하고, 보관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해당 파일에 드루킹과 정치권 인사와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다고 보고, USB 분석 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해당 USB 안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사이 불거진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증거가 들어있다고 파악 중이다. USB에는 드루킹이 김 지사와 ‘시그널’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눴던 대화 내용이 상세하게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는 경공모 사무실로 일명 ‘산채’라 불린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확인하고, 사실상 승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도모(61) 변호사 등에 대한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정황도 불거진 상태다. 향후 특검 소환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중요한 정보들이 USB 안에 많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량이 많은 만큼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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