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30일 외부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수면무호흡 및 당뇨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추가진찰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결정 하에 서울대병원 입원 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주 3회에 이르는 재판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병으로 앓고 있던 당뇨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3월 구속되기 전부터 당뇨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생활 첫 날 신입수용자 진료를 받으면서 "나는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당뇨는 조금 걱정"이라는 말을 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5월23일 1차 공판 시작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수차례 재판 연기를 요청해왔다.
 
같은 달 28일에는 재판부가 '선별 출석'을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기일에 나오라고 명령하자 구치소를 찾은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에게 "건강상태가 이 정도인 걸 재판부가 이해 못 하는 것 아니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또 지난달 27일 법원에 기일연기 신청서를 제출할 때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총 24번의 공판 일정 중 8번을 출석하지 못했다. 전체의 3분의 1을 건강상의 이유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그는 이달 들어 8번 중 절반인 4번의 공판을 연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일단 오늘(31일)까지 병원진료와 검진을 예정하고 있다"면서 "입원기간 연장 여부는 내일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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