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 방북설에 “확정된 것 없어” 유보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청와대는 이달 말 평양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방북설에 “확정된 것 없다”는 유보적 입장을 1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8월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설 관련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현재로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달 말에 열릴 가능성 또는 그 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남북 간 문제는 진행 상황에 따라 속도가 빨리 나가기도 하고, 늦춰질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양측 간 고도의 정무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가을 평양을 방문, 차기 남북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합의 내용을 밝힌 바 있다.
 
통상적으로 ‘가을’은 9~11월을 의미하지만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와 후속조치, 종전선언 등을 두고 북미 간 입장차가 존재하는 분위기다. 이에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시기를 이달 말로 앞당겨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 달부터 굵직한 외교 행사가 줄줄이 열리는 점도 남북 정상회담 조기 개최설에 힘을 싣고 있다. 다음달 11~13일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린다. 다음달 9일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만약 남북 정상회담이 이 같은 행사들 뒤에 진행되면 주목도가 떨어지고 변수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 관계자는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 사면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계획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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