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재난적인 폭염과 쨍쨍한 햇볕이 이어지면서 충북 지역 산골 마을들의 식수난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지하수와 계곡수를 생활용수로 써 온 도내 산골 마을 28곳 1443명의 주민이 식수난으로 인해 더욱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청주시 미원면 옥화리와 충주시 동량면 지동리의 경우 지하수가 말라 주민 100여명이 차량 급수에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청주시와 충주시는 전날까지 총 17t의 물을 운반했다.
 
계곡수와 지하수를 이용해 온 청풍면과 수산면 등 제천 지역 9개 산골 마을도 물이 부족해 겪는 생활 속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와 송학면 포전리는 마을 상수도 시설까지 모두 고갈됐다. 제천시가 9개 산골 마을에 전날까지 차량으로 제공한 물은 246t에 이른다.
 
영동군과 단양군 지역 산골 마을 주민들도 물 부족을 토로했다. 영동군 상촌면과 학산면 지역 산골 마을 7곳 주민 180여명이 군의 비상급수를 지급받는다.
 
단양군 가곡면, 단성면, 영춘면, 대강면 7개 산골 마을 주민 190여명 역시 지하수와 계곡수 또는 용천수를 사용해 왔으나 바싹 말라 붙어 군은 차량을 이용해 생활용수와 페트병 식수를제공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식수난을 겪는 산골 마을 중 청주 1곳과 단양 5곳은 과거 가뭄을 겪지 않았던 곳"이라면서 "올여름 폭염으로 계곡수가 마른 데다 비도 내리지 않아 가뭄 피해 지역이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나기가 내린다 해도 계곡수를 이용하는 곳은 다소 해갈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하수와 용출수를 쓰던 마을의 식수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