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체육계 인사들도 주식‘대박’터뜨렸다”.최근 연예·체육계 인사들이 주식 투자 등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이 흥행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영화계들이 주식으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현재 강우석·강제규 감독을 비롯, 주병진, 이수만, 박지은씨 등도 대표적인‘주식부호’로 꼽히고 있다.최근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영화대작들이 1000만 관객시대를 열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 주식부호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우선, 영화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은 문화·체육계 인사들중 최고 부호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대주주 지분 정보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은 지난해 말‘문화·체육계 인사중 상장·등록기업 지분 주식평가액 1위’로 강 감독을 지목한 바 있다. 강 감독은 코스닥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4.80%를 보유한 2대주주. 주식 총 평가액은 143억여원(이하 3월 4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한해동안 장내매도를 통해 현금화한 금액(116억원)까지 합한다면 260여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최근 <실미도>의 흥행 ‘대박’으로 인해 그의 성공가도에 또다시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강 감독은 지난 88년 영화 <달콤한 신부들>로 데뷔한 후,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공공의 적> 등의 작품으로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꼽혀왔다. 강 감독은 또 지난 95년 한국영화 투자제작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를 출범시킨 후 제작은 물론 배급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왔다. 이런 명성과 재력으로 인해 그는 영화주간지 ‘씨네21’의 설문조사에서 수년간 ‘충무로 파워 1인자’로 뽑혔다. 그런 그가 영화 <실미도>로 한국영화 최고흥행기록마저 갈아치우며 마침내 충무로를 평정했다. <실미도>의 흥행과 더불어,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강 감독은 그간 번 돈을 영화산업을 위해 투자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재 등을 털어 경기도 파주에 영화세트장 ‘아트서비스 건립’, ‘액션스쿨 건립’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우석 감독과 함께, 충무로의 쌍두마차인 강제규 감독도 만만치 않은 ‘문화계 거부’로 떠오르고 있다.강제규 감독 역시 <쉬리>, <은행나무 침대> 등의 영화에서 메가폰을 잡으며 충무로의 흥행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실미도>의 흥행기록을 차례로 깨뜨리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감독으로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고 있다.강 감독이 최대주주로 있는 ‘강제규필름’은 최근 상장사인 ‘세신버팔로’, 영화제작사 ‘명필름’과 함께 주식교환을 통해 합병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회사명은 3개 기업의 영문이니셜을 포함한 MK버팔로.강 감독은 이번 합병을 통해 MK버팔로의 지분 10.8%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현금으로만 따져도 70여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여기에 <태극기 휘날리며>가 엄청난 규모의 해외 판매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강 감독의 주식평가액이 100억대에 육박할 것이란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이번에 강 감독과 함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와 이은 감독 역시 각각 MK버팔로 주식 6.54%, 9.94%의 지분을 확보, 거부가 됐다. 부부인 심 대표와 이 감독은 이번 합병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영화업계가 ‘주식 대박’을 맞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 인사들 가운데서도 주식 투자 등으로 성공한 인물이 많다.그 중 대표적인 투자자로는 먼저 주병진 (주)좋은사람들 대표를 들 수 있다.

주씨는 한때 억울한 고소사건에 휘말리는 ‘악재’로 인해, 좋은사람들의 주가가 휘청거리는 등 먹구름이 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악재에 불구, 회사가 지난해 상반기에 약 1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주씨의 좋은사람들 보유(51.52%) 주식평가액은 107억여원에 이르고 있다.이에 반해 한때 잘나가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케이스다. 보아 등 세계적인 가수를 키워내면서 2000년 코스닥 등록 당시 8억원을 투자한 이수만 대표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한때 500억 원대에 육박했었다.하지만 그뒤 횡령 혐의와 해외 도피 등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고 그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100억 원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3월 초 현재 이수만씨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0.87%를 확보하고 있으며, 주식평가액은 110억원대다. 스포츠계 인사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박지은 선수를 꼽을 수 있다.

박씨는 부친이 경영하는 매출액 100억 원대의 삼원가든이 종합식품업체이자 매출액 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삼호물산을 인수하는 데 동참한 케이스.골프대회 우승 상금 등을 동원하여 삼호물산 주식을 매입해왔던 것. 박씨는 현재 삼호물산 지분 3.21%를 확보했고, 주식평가액은 6억3000만원에 이른다. 에퀴터블측은“박지은의 경우 투자 결과가 골프 성적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다. 박 선수가 지난 2002년 8월 지분 매입을 시작할 당시의 삼호물산 주가는 1,215원이었지만 최근 500원대로 크게 하락했다”며 “미국 여자 골프계에서 최다 버디를 기록하는 그녀의 기록이 말해주듯이 위험 부담을 두려워하지 않는 박지은 선수가 주식시장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둘지는 삼호물산의 향후 주가가 결정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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