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9절 등 각종 행사 피해 개최 전망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남북 정상회담 9월 개최가 확실시된 가운데 정확한 날짜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9월 10일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남북은 13일 제4차 고위급 회담을 통해 다음 달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정확히 언제 하는 지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9월 초가 될지, 중순이나 9월말일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9월 1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9월 초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달 10일 이후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청와대가 북한의 9.9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9절은 북한의 정권수립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대대적인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9.9절 이전에 평양을 방문할 경우 자칫 회담 자체가 북한 정권 홍보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9월 말로 늦춰질 가능성도 낮다. 9월 18일을 시작으로 유엔 총회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를 무대삼아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기에 가급적 이 시기를 피하는 게 여러모로 낫다는 계산이다.

다음달 25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27일 문재인 대통령,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을 한다. 러시아와 중국은 장관급이 9월 29일 연설할 예정이다.
 
결국 정상회담 일자는 이 같은 남북 및 주변국 정상의 시간표를 고려할 때 9월 10~22일 사이로 결정되는 안이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다 통상 2박3일 방문을 한 과거 대통령의 전례를 보면 9월11일 방북해 12일 정상회담을 하거나, 18일 방북해 19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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