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로 인한 국내 증시의 하락이 2200포인트선에서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용구 연구원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터키 내홍에 연유한 국내 증시 파장은 코스피 2200포인트 선을 경계로 제한될 것”이라며 “현 장세에서의 대응 전략 요체는 투매나 관망보단 중·장기 시각 하 저점 매수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신흥국 시장(EM)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 역사적 저점권까지 하락한 EM 내 한국의 비중, EM 내 최상위권을 유지 중인 국내 증시 실적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22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터키 금융시장의 국지적 혼란이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여지도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터키 중앙은행이 집계하는 연내 만기 도래 대외채무는 8월 이후 누적 300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810억 달러 규모의 현 외환보유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터키의 다음 행선지가 곧장 외환위기와 구제금융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란 의미”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문제는 터키의 금융 및 신용경제(banking 및 credit) 환경의 정상 작동 여부가 될 것인데 키(Key)는 터키 측 차입 익스포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금융권이 쥐고 있다”며 “유럽 중앙은행(ECB) 측 정책 방화벽과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가속화했던 금융권 자본 확충 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터키 금융 불안이 글로벌 금융 시장 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할 개연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 금융 불안으로 인한 남유럽 금융권의 잠재적 부실화 가능성은 ECB의 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부양으로 재선회하게 만들고 미국과 유로존 간 통화정책 괴리는 시장 간 금리 차를 거쳐 환율 차이로 귀결될 가능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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