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가족들 아쉬움 드러내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를 북측 아들 리상철(71) 씨가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8.15광복절을 기념해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22일 2박3일간의 상봉을 마치는 남측 가족들은 이른 시간부터 숙소인 외금강호텔 앞에 가방을 들고 삼삼오오 모였다.
 
전날인 21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단체상봉에 나오지 못한 김달인(92)씨는 ‘식사 잘하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하며 밝게 웃었다. 김 씨의 아내 황정희(82)씨는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며 “여동생은 첫날부터 ‘오빠가 그리웠어’라는 말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70년 전 오빠 사진을 꼭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에 가지고 나와서 계속 보여주더라”며 “처음엔 그냥 좋았는데 마지막 날이 되니 기분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북측에 살고 있는 언니, 동생을 만난 배순희(82)씨는 “3일이 빨리 간 것 같다”며 “마지막 상봉이라고 하니 아쉽고, 어릴 때 많이 투닥거렸던 연년생 동생을 만나고 싶었는데 지난해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배씨는 “(이번에 만난)큰 언니도 좀 더 빨리 왔으면 만났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며 “3일이라도 만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영수(81)씨는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나이들이 다 많다보니 이번에 보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걸리는 게 그거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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