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천막당사’로 옮기면서 한나라당 역사의 산 증인이자 7년간 정들었던 국회 앞 당사가 사라진다. 국회 앞 당사는 한나라당이 신한국당 시절인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옮겼다. 정권재창출과 YS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도 다시 집권에 실패했고, 지난해엔 불법대선자금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평생여당’의 꿈을 안고 태어났지만, 그 동안 한나라당사를 두고 흉흉한 소문도 나돌았었다. ‘당사 밑으로 수맥이 지나고 있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여의도가 모래섬이어서 이곳에 당사를 지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둥 괴소문이 나돌기도 했다.또 건축을 맡았던 금호그룹과 건축비용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매각이 성사단계인 한나라당사는 감정가가 400∼500억원대로 당은 이를 사무처 직원들의 밀린 퇴직금과 불법대선자금의 변제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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