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검사는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마련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고 물었던 검사다.
노 전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어이없어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 이 장면은 전국에 생중계돼 진한 잔상을 남겼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토론회에 배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후 저서에서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다"고 썼다.
사법연수원 23기인 김 전 검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난해 8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됐고,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는 사직 인사를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이번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이 교체되면 2020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황윤원 위원장이 할 당무감사는 인적 쇄신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황 당무감사위원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냈으며 한국행정학회장, 한국행정연구원장을 역임했다. 당 안팎에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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