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같은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윤상현 의원(왼쪽에서 두번째) [뉴시스]
윤상현 의원(왼쪽에서 두번째)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준 자유한국당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 문제와 함께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해촉 등의 문제들이 겹치면서 개혁은커녕 망해 간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일요서울신문에서는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 출연한 ‘원조 친박’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에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소회와 함께 당의 미래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아직도 친박·비박 싸우는 행태 보면 답답”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원래 불구속 재판이 기본”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촬영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 사무실에서 박종진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 신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최순실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주간 박종진’에 출연해 박종진 앵커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박 앵커는 윤 의원을 가리켜 “굉장히 솔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박 앵커는 방송 시작과 함께 윤 의원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신의 변하지 않는다”

 

윤 의원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 신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라며 “끝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신의를 지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최순실 씨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윤상현 의원은 “모른다. 최순실 그 사람이 국정 개입을 어떻게 했는지 (알지 못한다)”라며 “(오히려 국민들께) 죄송스럽다”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다. 당시 정윤회 씨와 최태민 목사 이야기가 나와 커다란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측근 한 비서관에게 물었지만 “안 본 지 4~5년 됐다. 무시해도 된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는 당시 비서관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0일 파면됐다. 이후 3월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구속된 지도 이제 600일이 넘었다.

윤상현 의원은 “재판과정이나 탄핵심판 과정을 보면 가짜뉴스도 많고 대통령이 억울한 면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의 인권 측면에서 보면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우려는 전혀 없다. 그 당시 검찰도 산더미 같은 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다”라며 “그러면 원래 불구속 재판이 기본이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윤 의원은 “구속을 시켜놓고 그것도 일주일에 서너 차례 재판을 했다”라며 인권·법적인 측면에서 따지면 “공정·인권 재판이라 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반문연대 위해

조원진·유승민·하태경 함께해야

 

과거의 일을 지나 현재의 일로 대화의 주제를 옮겨봤다. 최근 윤상현 의원은 반문연대 결집을 외치고 있다.

윤 의원은 반문연대 결집을 주문하면서 조원진·유승민·하태경 의원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쓰나미 같은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그런데) 우리는 내부적으로 매일 아직도 친박이니 비박이니 싸우는 행태를 보면서 너무나도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서운 현실을 직시하면 반문연대를 통해 같이 가야 한다”라며 “조원진·유승민· 하태경 의원, 탄핵을 찬성했든 반대했든 다 같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상현 의원은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전술한 의원들을 거론하며 “우리가 대한민국 체제를 좌파 세력들한테 헌납한 장본인들 아니냐”라며 “우리는 똑같다. 나도 죄인이고 유승민, 하태경 이런 분들도 탄핵 찬성했지만 그분들도 죄인이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역사적인 죄인”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서로의 책임을 탓하며 우파 세력이 갈라질 것이 아니라 “탄핵 프레임을 넘어서 대한민국 국가의 자유주의 기치 아래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우파 세력이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죄인의식을 가지면 고해성사를 하고 용서도 하고(할 수 있다.)”라며 “용서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한목소리로 반문연대를 통해서 대한민국 자유주의 체제를 끝까지 지켜내고 바로 살리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하는 게 첩경이다”라며 반문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 대통령 가자’

“김동연 부총리 좋은 카드”

 

윤상현 의원은 김동연 경제 부총리도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내 현안에 대해 얘기하던 중 “현재 상황 속에서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제 대통령’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며 “현실 경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아주 좋은 카드다”라고 말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종진 앵커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후보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그러자 윤 의원은 “본인이 우리 당에 와서 잘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길은 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윤상현 의원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경제 문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아는 이론가보다는 현실적인 경영 능력, 소양 있는 사람들이 당의 상징이 됐을 때 당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방송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외에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경제인이 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게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국민적인 지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윤 의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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