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분란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총선이 한창 막바지를 향해 가던 지난 4월 1일 문성근 전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은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을 ‘잡탕’이라고 표현하며, 총선 이후 분당을 주장했다. 문성근씨는 당시 “현재로는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있는데, 정치 개혁이라는 대의로 뭉친 다음에는 이념 성향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분리돼야 한다고 본다”며 당내 인사들의 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왔다.

또한 그는 공천을 둘러싼 당내 잡음과 관련해 “현재의 열린우리당은 말 그대로 잡탕”이라며 “나도 말이 안 되는 사람들이 후보로 많이 뽑혔다고 생각하고, 비판받아도 마땅하다”고 말했다.그는 더불어 “일단 판이 바뀌면 국민들이 냉엄한 자세로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금 그의 예견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수>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