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자들에게 지주사 관련주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로 국내증시가 크게 출렁거리면서 지주사 관련주의 저가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고 M&A 및 기업지배구조개선 이슈가 살아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이 잇달아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하거나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큰 폭의 상승률을보이고 있다.

현재 SK, CJ, 삼성물산, LG, GS, 동양메이저, 코오롱, 두산, 한솔제지, STX 등이 지주사 관련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재조명

지주회사 관련주의 경우 지주사 전환 시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화되고 상호 출자가 해소돼 기업 전반적인 디폴트 리스크가 감소하는 등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주회사는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과 로열티 수익 등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꾀할 수 있고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기대돼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또한 정부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자회사에 대한 배당수익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는 비율인 배당수익의 불산입비율이 상향 조정돼 지주사 전환 기업에는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자회사의 지분요건도 상장회사의 경우 기존 30%에서 20%로 하향 조정돼 묶여 있던 자회사 지분의 부분매각이 가능해지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의 배당성향이 높거나 자회사의 실적개선 폭이 큰 기존 지주사는 수익가치의 재평가가 예상되고 있는데다 지분율 요건 완화로 지분매각도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모멘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가 다시 반등해 2000시대에 안착할 경우 성장가치보다는 안정적인 자산가치에 주목할 가능성이 커 지주사 관련주들은 자회사 가치에 대한 재평가로 인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등 시 업황에 따른 개별 종목의 움직임보다 지주사 전환관련 기업이 더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지주사 관련주들이 전환 가능성만으로도 과도한 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들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시 기업투명성의 제고와 함께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부 지주회사 전환 예정기업의 경우 주가 상승폭과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맹목적 추격매수는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나친 추격매수는 큰 손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주가는 핵심 자회사의 주가와 연동하기 때문에 핵심 자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지주회사 전환시에도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종목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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