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늘리고 대출 갚아라


기준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인상된 만큼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를 올린만큼 물가상승 억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시중금리가 오르는 대신 물가가 주춤하게 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금리 상승기의 정점인 ‘금리 고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런 상황에서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부터 알아본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1년 이상 예·적금을 가입하려면 지금이 적기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 조언이다.

따라서 금리 고점기의 기본적 재테크 방향은 예금을 늘리고 대출을 줄이는 것이다.


고정금리로 장기 예치

예금은 고정금리로 길게, 대출은 금리상한부 상품으로 짧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해서 가입상품을 무조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약에 앞서 이해득실을 곰곰이 따진 후 결정해야 한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은행들이 팔고 있는 예금상품 금리도 올라간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은행권의 고금리 특판 예금에 1년 이상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당분간은 기준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은행들이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특판 예금을 계속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질금리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예ㆍ적금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저축성 수신 금리는 5.5%, 물가 상승률도 5.5%로 돈의 가치를 보여주는 실질금리가 3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가 되자 시중자금은 연 7% 안팎의 고금리 특판 예금에 집중됐었다.


절세상품 최대한 활용

금리가 고점일수록 세금우대ㆍ비과세 등 절세형 상품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금리가 높아져 이자소득이 늘어날 경우 세금우대나 비과세 혜택이 더 큰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비절세형 상품에 가입해 1%포인트 더 많은 이자를 받는 것보다는 금리가 1%포인트 낮아도 이자소득세 15.4%를 절감할 수 있는 절세형 상품이 더 유리하다.

금리가 올랐다고 현재의 재테크 계획을 전면 재조정할 필요는 없다. 금리가 오른다고 고정금리 예금을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실익이 없을 수 있다. 실질적인 금리인상 혜택을 받으려면 금리가 2%포인트 가량 변동해야 한다.

또 금리가 올라도 분산투자는 필요하다. 모든 돈을 은행 등 예금 상품에만 넣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익성ㆍ안전성ㆍ환금성 등을 고려해 채권형 펀드나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급적 대출상환 먼저

금리 고점기에는 예금보다 대출이 문제다.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우선은 대출원금 상환에 집중해야 한다. 금리가 낮은 적금 상품이나 수익이 났고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이 없는 펀드라면 해약을 해서 대출금을 갚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신규대출이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는 금리상한부 또는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렇다고 기존 변동형 대출을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것은 좋지 않다.

상품 변경에 따른 담보설정비ㆍ중도상환수수료 등 추가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출은 금리 변동폭이 1.5%포인트를 넘어야 갈아타기의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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