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후폭풍

이번 ‘2007 남북정상회담’이 건설· 부동산시장에 어떤 미칠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수도권에 포함된 경기 파주·연천 등 남북 접경지역의 부동산시장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경우 남한 건설업계는 물론 후방산업인 시멘트 업계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건설협회 최종수 상근부회장은 “건설업체가 일감을 찾아 중동지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에서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시설 건설사업과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면 업계에도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호재였던 만큼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여서 당장은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파주·문산 일대 주택시장에 큰 호재

현재 시장에 던져진 호재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는 것뿐이다. 남북 화해, 평화체제로의 전환, 남북경협 등이 발표돼도 상당기간에 걸쳐 진행될 사안들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에 심리적 호재를 줄 뿐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파주·문산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조용한 편이다. 현지 중개업소에는 간혹 정상회담에 따른 시장동향을 물어보는 전화는 오지만 직접 땅을 사겠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파주시 문산읍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파주와 문산 일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남북화해에 대비해 투자자들의 손길이 한 차례 쓸고 가 현재는 별로 움직임이 없다” 며 “이제 남북정상회담이 끝남에 따라 시장이 서서히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와 분양예정 아파트 등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파주출판단지 조성,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건설, 파주 운정신도시 건설 등 각종 호재가 겹쳐 있는 데다 정상회담이라는 호재가 추가되면서 또 한 차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철도·도로개통 합의로 크게 술렁일 듯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끝나고 합의사항이 하나씩 실천되면 휴전선 접경지역 부동산이 크게 술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메가톤급 호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민통선 인근지역의 땅값도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민통선 이북지역은 3.3㎡당 7만∼8만원. 이남지역은 8만∼10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북지역은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한데 이 또한 남북관계가 좋아질 경우 출입제한이 추가로 완화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토지의 경우 경기 파주와 김포, 강화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이어서 영향이 다소 덜하겠지만 강원 철원과 경기 연천 일대는 허가구역에서 빠져 있어 투자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도 “경기 파주와 김포·강화·연천, 강원 철원과 양구·양양 등이 정상회담 후광 효과가 기대되고 특히 도로와 철도가 잘 발달된 경기 서북부와 중북부 지역이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서북부지역 2만여 가구 분양 호재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려 경기 파주 교하, 김포, 포천 등 접경지역 일대 분양아파트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9월 이후 연말까지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2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파주 일대는 LCD 공장설립과 신도시 등 대단지 분양 호재가 겹쳐 있어 반응이 좋다. 대부분 분양물량이 70∼150㎡의 중소형으로 이뤄져 있다. 파주 교하읍 운정택지지구와 탄현면에 공급되는 분양물량은 1만4896가구로 하반기 경기 서북부 분양물량의 50%를 넘어선다. 이곳에서는 대한주택공사와 삼부토건, 벽산건설 등이 각각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교하읍 인근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따금씩 문의가 오고 있으며 하반기 분양일정이 빼곡히 잡혀 있어 신규아파트와 인근 기존아파트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서 “9월부터 운정택지지구 A28블록에 1026가구 주공 분양부터 다시 빅뱅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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