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맞아 지방 아파트 시장에 미세한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부산을 선두로 3개 광역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데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오름세 내지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아니지만 그간 지방 아파트 시장 침체가 심각했었던 점을 비춰 봤을 때 거래 분위기는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미국발 금융시장 타격과 경기 악화로 매수세 회복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9월 이후 지방 아파트 거래는 다소 증가했다.

특히 7·8월 비수기 때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부산은 이사시즌 직후 한 달 동안 가격 상승폭이 커졌고, 대전은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수요가 흡수되면서 3개월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미분양 등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대구는 이사철 전후로 저가 매물이 소진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또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 nk.co.kr)가 9월 한 달 간 지방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부산(0.20%), △전북(0.17%), △충남(0.09%), △경북(0.08%), △강원(0.07%), △광주(0.06%), △대전(0.04%)은 상승을 나타낸 가운데 △울산(0%), 전남(0%), △충북(0%) 지역은 보합을, △대구(-0.08%), △경남(-0.02%)은 하락을 기록했다.

전세가는 △부산(0.22%), △충남(0.20%), △대전(0.14%), △전북(0.13%), △대구(0.12%), △광주(0.09%)는 상승을, △강원(0%), △경남(0%), △경북(0%), △울산(0%), △전남(0%), △충북(0%)은 보합으로 집계됐다.


매매동향

매매시장은 추석 연휴를 보내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점차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양도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투자수요자들이 한 발짝씩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사철, 신혼부부 수요로 구성된 실수요가 출현하면서 심심찮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방 광역시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사철과 신혼부부 수요가 등장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오름세다.”며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에 관망분위기로 굳어지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광역시는 부산(0.20%)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0.04%), 광주(0.06%)가 상승 반열에 합세했다. 대전은 전세 매물 품귀가 매매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면서 소폭 거래가 이뤄졌다.

광주는 남구 봉선동 일대 학군 수요가 풍부해 매물 부족으로 가격상승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봉선동에 위치한 라인아파트와 금호아파트는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선 노후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학군이 좋다는 인식이 강해 인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구별로는 부산 영도구(0.82%)가 해운대구(0.62%)를 제치고 지방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도구는 외부 유출 인구가 거의 없이 영도구 안에서 이주하는 수요가 많은데다 신규아파트가 없어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편이다. 신혼부부와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겹친 상황이라 호가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해운대구는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하게 퍼지고 있음에도 불구 꾸준히 인기가 지속되면서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는 경남(-0.02%)이 경기 침체로 이사철 효과마저 미비하게 나타나고 있어 지방 중소도시에서 유일하게 하락을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율도 낮고 중·대형뿐만 아니라 소형 아파트에도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전북(0.17%), △충남(0.09%) △경북(0.08%), △강원(0.07%) 지역은 상승을, △충북(0%), 전남(0%) 지역은 보합을 나타냈다.


전세동향

전세시장은 광역시와 중소도시 사이에 조금 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 광역시는 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지방 중소도시는 이사, 신혼부부 수요에도 불구하고 오른 지역이 두 곳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소형 아파트에만 수요가 집중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적체가 점점 심각해 지고 있는 것. 또한 경기악화로 움직이려는 수요가 점점 줄어 들고 있어 당분간 약보합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부산(0.22%), △대구(0.12%), △대전(0.14%), △광주(0.09%)는 상승을 △울산(0%)만이 보합으로 집계됐다.

지방 광역시는 이사철 수요로 거래가 증가했다. 울산(0%)만 보합을 기록했고 부산(0.22%), 대전(0.14%), 대구(0.12%), 광주(0.09%) 순으로 4개 광역시가 모두 상승을 나타냈다.

특히 대전의 경우는 세입자 이주 빈도가 낮아 매물 부족현상이 극심하다. 경기 악화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별로 없어 매물출시가 극히 드문데다 신혼부부, 이사철 수요가 겹쳐 거래 없이 호가만 상승했다.

지방중소도시는 광역시에 비해 비교적 저조한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북(0.13%)과 충남(0.20%)은 매물 부족으로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에 그 외 지역은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충남은 대부분 지역이 매물 품귀로 전세난이 심각하다. 소형 아파트 매물은 이미 소진된 지 오래고 중·대형 아파트도 타 지역과 비교해 매물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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