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금융위기론에서 비롯된 부동산 시장의 패닉상태가 점차 경기 북부지역으로 북진하는 모습이다.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지역과 경기 북부지역은 각종 개발 호재 및 저 평가 인식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불거진 경기악화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압박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들어 본격적인 호가조정에 들어간 북부지역은 여전히 산재돼 있는 개발호재에도 매수세가 뒷받침 되지 않아 침체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형 위주로 내림세가 시작된 노원구와 강북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매수세가 더욱 침체됐다. 상반기 오름세를 주도하던 66㎡(20평형)대 소형마저 하락세에 합류하고 있다.

도봉구는 각종 개발호재에 매도호가는 여전하나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소폭 내리는 분위기다. 매도인과 매수인간에 희망가격 차이도 심해 거래 성사는 더욱 어려운 형편.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저조한 99㎡(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단지는 연초보다 1억원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크게 낮아진 매물가격에도 매수인들의 움직임은 저조한 편이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어두운 전망으로 인해 당분간 거래에 가담하기 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려는 추세다.

1기 신도시의 침체 속에 고양시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비교적 생활기반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매매와 전세 모두 수요가 꾸준했지만 최근에는 소형마저 하락세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매물출시가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급매물로 나오면서 시세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벽제동에 위치한 T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소형의 경우 시세의 10%선, 중대형은 15%씩 다운돼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찾는 사람이 없다”며 “매물적체가 심각한 편”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