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 타고 대중요리 명품화 시도
“이왕 먹는 음식, 아무래도 몸에 더 좋은 걸 찾게 되죠.”
용인에 사는 이은영(36)씨는 가족들과 외식할 때 흔히들 가는 고기집 보다 감자탕집을 더 자주 이용한다. 부담 없는 가격도 장점이지만 식구들의 건강을 생각해 일부러 찾는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감자탕 요리인데 특별히 몸에 좋을 것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그러나 직접 방문해 보니 입맛에도 맞고 피로회복에 좋은 것 같아 자주 이용한다.
이씨는 “이웃 ‘웰빙족’들의 극성스런 건강 챙기기 열풍을 보고 자극을 받아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요리’를 찾게 된다”며 “아이들도 즐겨 가족 외식 코스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중 음식에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 ‘명품화’를 시도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웰빙 트렌드를 넘어서 로하스 열풍까지 소비자들에게 ‘건
강’이 갖는 의미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 요리에 ‘건강’ 개념이 강조되는 것은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마침 환절기로 감기와 봄철 나른함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은 따로 보양식을 챙겨먹을 정도다. 보양식에는 ‘국물요리’가 많다. 대표적으로 삼계탕이나 개장국이 있다. 개장국이나 보양식들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겨냥해 감자탕, 삼계탕, 쌀국수 등의 국물요리 업체들은 저마다 특
유의 장점을 살리면서 이에 맞는 한약재를 첨가해 ‘대중 보양식’을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대중요리의 ‘명품화’를 시도한 것.

가격은 대중적이지만 효능은 높아진 음식에 고객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맛도 뛰어나 만
족도가 높은 것이 단골을 형성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창업시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 일반 음식점들은 나름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의 ‘웰빙 라이프’분위기를 타고 맛,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업체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요리의 명품화를 꾀하다
트랜스 지방의 유해성이 부각되면서 튀김요리가 주를 이루는 서양 음식보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에 고객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에 구수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요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업체들은 저마다 ‘명품요리’라
부를 만큼 건강 개념을 강조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록계탕’(www.4388.co.kr)은 삼계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녹용을 첨가해 육수를 만들어 특허까지 받았다. 승검초뿌리(당귀)와 단너산 뿌리 등 8가지의 약초를 넣어 요리한다. 당귀는 몸을 따뜻하게 하며 진통, 진정효과가 있고, 녹용은 콜레스테롤 양을 줄여주고, 노화방지에 좋다.

특선 메뉴에 나오는 삼계탕에는 형태와 효능이 산삼에 가깝다는 장뇌삼과 오분작이 추가된다. 전명배 록계탕 대표는 “식사 시 녹용주를 곁들이면 몸을 보하는 효과가 배가된다”며 “건강상의 이유도 있지만 구수한 향의 국물 맛 때문에 찾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동길감자탕’(www.handonggil.co.kr) 역시 감자탕의 핵심인 육수 제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물 맛을 내는 양념 파우더에는 노니, 당귀, 강황, 백약, 천궁 등 18가지 이상의 약재가 들어간다. 특히 ‘노니’는 남태평양의 섬에서 재배되는 약재로 예부터 피로회복과 혈압을 낮추는 효과로 유명했다. 2000년 전부터 약재로 쓰이기 시작했으며, 일명 ‘하늘의 선물’, ‘고통을 없애주는 식물’로 불렸다.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도 위장을 보호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효능을 지녔다.

가격 부담이 없는 대중음식이면서 맛과 영양면에서 비싼 보양식 못지않아 감자탕의 명품화를 이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몸에 좋은 약재 외에도 잡뼈가 아닌 살 많고 질 좋은 목뼈만을 고집해 마니아층이 생겼을 정도다.


외국 음식을 한국화한다
기본적으로 좋은 풍미를 지니고 있는 외국 요리들은 대부분 한국화되어 소비자들에게 소개된다. 특히 동남아 요리는 다소 강한 몇몇 향신료를 줄여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사례가 많다. 이국적이면서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맛이 밴 요리에 고객들은 열광한다. 특히 에스닉 푸드 열풍이 불면서 쌀국수가 유행했다. 베트남 특유의 강한 향을 줄여 대중화했기 때문.

‘호아센’(www.hoasen.co.kr)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향과 맛을 내기 위해 향신료 역할을 하는 10여 가지의 한약재를 사용해 국물 맛을 내고 있다. 이중 회향, 팔각, 산초, 정향, 계피 등은 혈당을 낮춰주는 등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고기 육수의 잡냄새와 누린내를 없애준다. 향이 독특하고 강한 실란트로는 별도로 제공하고 대신 ‘오향’이라 불리는 이러한 약재들을 사용해 육수를 만든다. 자르는 면적에 따라 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면적으로 잘려 요리에 사용된다.



Q&A 부실한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Q 프랜차이즈 창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업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가맹점 형태로 시작하는 것이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피해사례를 접하기도 해서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부실한 프랜차이즈 사업본부는 어떻게 확인해야 합니까?


A 프랜차이즈 사업 형태로 창업하려는 사람은 가맹사업본부가 제공하는 상품의 판매권, 경영기술, 상호사용권, 기타 영업지원 등 프랜차이즈 창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구체적인 이점과 본인의 적성 및 경험을 어떻게 잘 조화시킬 것인지 고려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이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계약 전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일부 부실한 가맹사업본부의 사기, 고의 부도, 계약 분쟁, 가맹점에 대한 경영지도나 관리소홀 등으로 피해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하기 전에 부실 가맹사업본부에 대한 정보와 지속적인 경영지원 및 지도에 대한 것을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합니다.

본사의 자본력, 설립연도, 가맹점 평균 매출액, 영업상태 지원정도, 대표자의 인성 등을 파악해 부실형태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을 파악하려면 ‘가맹사업거래의공정화에관한법률’에 의거해 정보공개 요구서를 작성해 서면신청하면 쉽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또한 작은 규모의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대부분 한 사람이라도 계약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맹점 희망자가 우위에 서서 본사를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알려진 프랜차이즈 회사들의 경우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사 선택시 영업자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세세한 기준에 의해 꼼꼼히 검토한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검토할 사항으로는 우선 자신의 사업목적과 성격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맹점의 수익은 어느 정도 되는지 본사의 목표는 무엇인지도 알아봐야겠지요. 계약 후의 교육프로그램 또한 중요합니다. 시장 잠재력과 회사의 지원 정도,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철저히 체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점포 입지를 확인하고 성공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것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사항입니다.

특히 초기 상담부터 예비 가맹점주들의 혼을 빼놓고는 무조건 가계약금을 받으려고 달려드는 본사는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본사의 정보공개서를 반드시 서면으로 요구하고, 검토사항을 체크해 보는 것이 성공 창업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길일 것입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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