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신화 (3)
-크레이지페퍼 김주영 지점장

지난달 중순 문을 연 프랜차이즈 음식점 ‘크레이지페퍼’.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전경이 이채롭다. 우선 벽면에 애국가 악보가 보인다. 음표가 고추다. 한눈에 매운 맛 전문점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최근 몇 년간 매운 맛은 음식점 창업의 키워드다. 그러나 ‘불닭’이라는 걸쭉한 주자가 뒷심 부족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리치푸드는 떡을 주제로 퓨전떡찜 브랜드 ‘크레이지페퍼’를 개발했다. 홍대상권에서 1호점을 이끌고 있는 김주영 지점장을 만났다.


크레이지페퍼의 퓨전떡찜은 매운 맛과 떡을 접목시킨 음식이다. 기분 좋은 매운 맛을 표방하고 있다.

기분에 따라 매운 맛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단계부터 5단계로 나눠 ‘매운 맛 마니아층’과 ‘혹시 하고 매운 맛을 찾는 고객’들을 모두 공략하고 있다.


고급재료로 젊은 소비층 공략

메뉴는 다양하다. 스페셜 해물과 떡찜, 등갈비와 떡찜, 미트볼과 떡찜 등 5가지 떡찜을 내놓고 있다. 매운 맛을 달래줄 사이드 메뉴도 색다르다. 샐러드 3종, 튀김 3종, 밀크슬러쉬 3종, 맥주칵테일 3종 등이다.

튀김 메뉴에 눈길이 간다. 튀김을 주문하면 상추를 제공하는데 양념장과 양파, 고추를 함께 싸서 먹는 맛이 혀와 목을 즐겁게 한다.

모든 메뉴가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집에서 매장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미친 고추’를 이끌고 있는 1호점 지점장은 김주영 리치푸드 신규사업팀장이다.

김 지점장은 이번 브랜드 개발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준비했다. 불닭을 이을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매운 떡과 어울리는 재료들을 찾기에 나섰다. 쉽지만은 않았다. 준비 기간 동안 전국 매운 맛 마니아들이 찾는 음식점을 두루 살폈다.

기초 조사를 마무리하고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난관은 맛을 내기 위한 소스. 개발은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김 지점장은 “재료부터 차별화를 했다” 며 “고급화된 재료로 소비력이 있는 20~30대를 주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불닭 등으로 매운 맛 고객층이 넓어졌지만 이후 대신할 만한 소재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오픈 후 퓨전 떡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크레이지페퍼의 키워드는 대중성을 띤 매운 맛이다. 이에 따라 3가지의 철칙을 세우고 있다.

첫째는 맛이다. 차별화를 위해 고춧가루와 소스의 황금비율을 찾아 감칠맛을 내고 있다. 맵지만 혀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는 위생이다. 매장 내 주방을 공개해 고객들에게 청결함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는 비쥬얼이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곳곳에 심혈이 베어난다. 우선 매장 톤은 매운 맛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따뜻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겨자색을 사용했다.

또 칠판을 이용해 메뉴별 특징을 설명하고 있고 젊은 층의 창의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추 음표를 이용한 악보를 벽에 장식했다.

리치푸드는 대중화를 위해 중소 지방 도시도 공략할 예정이다. 주요 도시의 거점을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리치푸드는 이미 피쉬 앤 그릴과 짚동가리쌩주로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경험도 풍부해 이번 브랜드의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업체의 브리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직접 입지를 확인하고 다른 지점이 잘 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한 다음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동인구와 상권의 특성을 미리 분석해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맞는지도 미리 살펴야할 중요한 조건이다.


지점 개설 문의 잇따라

김 지점장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가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사전 시장 정보 등을 미리 챙겨두고 분석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음식점의 맛은 주인장의 성실성에서 일단 베어 나오기 때문에 유명한 맛집 등을 돌아다니며 경쟁력을 점쳐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었다.

크레이지페퍼의 행보는 빠르다. 1호점 개장과 함께 영등포 지역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2호점 준비가 지금 준비 중이다. 12월 오픈 예정이다.

개장 한 달 만에 이미 시장성을 확인한 셈이다. 또 홈페이지를 통한 지점 개설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직접 매장을 방문해 확인하는 창업준비생도 적지 않다.

지점 개설은 이렇다 할 조건이 없다. 열정이 있는 창업주면 가능하다는 것이 김 지점장의 설명이다.

조상철 리치푸드 마케팅팀장은 “감성적 차별화로 젊은 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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