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지켜주는 창업 아이템

이제 트랜드가 아닌 하나의 생활스타일로 자리잡은 웰빙.
웰빙이란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한 초기 일부 부유층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웰빙 라이프스타일은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웰빙방식을 찾아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웰빙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으로 채소를 이용한 각종 외식 매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식업종에 채소를 잘 활용하면 바로 웰빙음식으로 각광을 받는 것이다.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먹거리다. 웰빙족들은 육류나 인스턴트식품 보다 유기농자연식품이나 생식, 또는 슬로우 푸드를 선호한다. 특히 친환경 유기농 채소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대되어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조3,000억 원대이던 시장 규모가 올해 1조6,000억 원대, 2010년에는 3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한다.



유기농 채소 30~40대에 인기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에서의 각종 친환경 채소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허클베리 팜스에서 운영하는 친환경·유기농 전문브랜드인 ‘힐그린(www.healgreen.com)’은 친환경 유기농 채소만으로도 점포당 월평균 9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상추, 고추, 양파, 시금치 등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먹는 각종 채소들이 전체 매출의 35~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 8000여 가지 중 130여 가지 채소의 매출비중만 이렇게 높은 이유는 고객들의 웰빙 라이프스타일 덕분이다.

특히 30~40대 중산층 고객들이 건강과 웰빙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전체 고객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66㎡ 매장기준 점포비를 제외한 창업비용이 9600만원선으로 1년 운영시 채소매출만으로도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로 채소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 힐그린은 유기농 업계 최초로 고객의 온라인 주문을 지역 가맹점주의 매출로 돌려주는 ‘상권 보장제도’를 운영해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상의 가맹점 상권도 보장해 주고 있어 예비창업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유기건강식품 전문점 내추럴하우스오가닉(www.nho.co.kr)의 경우도 30~40대 고객의 매출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북 완산, 경북 상주 등에서 재배한 250여 종류의 유기농 채소가 웰빙족들에게 인기다.

최근에는 호박, 오이, 감자, 토마토 등 제철 채소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60여 개의 매장 중에 신도시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매장 등 주부들이 가까이 찾을 수 있는 매장에서 특히 비중이 높다. 종류에 따라 50~200g 단위로 포장되어 가족 수에 따라 필요한 만큼 살 수 있고 매장에서도 채소손질 등의 관리가 거의 필요 없다.

66㎡ 기준매장에서 6.6㎡ 이내를 차지하는 채소전용 판매대에서의 채소매출이 전체 월 평균 매출2,000만원의 20%선을 차지한다.

수많은 먹거리중에 웰빙과 전혀 상관없는 메뉴라도 기본적인 메뉴에 채소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웰빙 먹거리가 된다. 여기에 채소의 종류와 메뉴와의 영양학적 조화에 조금 신경 쓰고 친환경 채소라는 이름이 더해지면 금상첨화.


채소만 더해도 웰빙 요리

몬드리안 문양의 실내 장식과 목재를 사용한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고품격 치킨 전문점’을 지향하는 치킨 펍 ‘닭스(www.daxx
.co.kr)’는 원적외선 초벌구이로 기름을 빼고, 싱싱한 야채와 함께 싸먹는 닭요리인 ‘웰빙 깻잎쌈닭’이 주 메뉴다.

웰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내산 닭다리 살을 강황, 백지, 감초 등 10여 가지 한약재와 우유 등으로 만든 염지제에 12시간 충분히 숙성시켜 부드럽게 하고 원적외선으로 15분간 충분히 노릇하고 고르게 구워 느끼한 맛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허니 머스터드, 바비큐소스와 함께 무말랭이, 당근, 오이, 양배추, 버섯 등 신선한 야채와 훈제 닭을 한입크기로 썰어 낸 향긋한 깻잎에 싸먹는다.

‘웰빙 깻잎쌈닭’은 구워내기 때문에 트랜스 지방 걱정이 없어 젊은 여성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이 회사 권혁태 실장은 “전체 50여개의 매장 월평균 매출 2400만원 중 웰빙 깻잎 쌈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라고 밝혔다.

‘야채가 신선한 집’이라는 뜻의 ‘채선당 샤브샤브(www.chaesundang.co.kr)’는 각종 친환경 유기농 채소로 유명한 샤브샤브전문점이다. 각종 야채, 허브 등을 혼합해 만든 천연재료로 육수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며 항암초, 신선초, 근대, 적메밀, 겨자 등 친환경 유기농 채소만을 사용해 가족외식과 회식, 각종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야채, 해물 등을 찍어먹는 소스는 태국식 칠리소스에 우리 입맛에 맞는 청양고추와 마늘을 갈아 넣고 발효시켜 OEM 방식으로 생산, 일반 소스와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신선함이 생명인 채소의 특성을 감안해 1호점 준비 단계부터 자체 물류유통 센터를 설립, 일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식자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왔다. 계절별로 제공되는 20여 가지의 신선한 친환경 유기농 채소는 샤브샤브용 등심과 해물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깔끔한 맛을 살려 준다.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의 경우 오히려 이열치열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이렇듯 대형 유통업체 뿐 아니라 창업시장에서도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채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이경희 소장은 “웰빙 열풍 초기에는 단순한 새싹 비빔밥, 유기농 식품매장 뿐 아니라 최근에는 육류가 주 메뉴인 외식업종에서도 각종 채소와 결합해 웰빙 라이프스타일의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업체들의 다양한 신제품 및 메뉴 출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한다.



#“야채·청과류가 매출 일등 공신”
고객서 점주 된 유기농 마니아 방해숙씨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서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힐그린’을 운영하는 방해숙(47)씨. 얼마 전까지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던 방씨는 당시, 월 900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웰빙 열풍으로 육류보다는 씨푸드나 야채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조금씩 떨어졌고, 방씨는 잦은 인력이동에 지쳐 업종변경의 필요성을 느꼈다.

방씨는 평소 자신이 즐겨찾던 친환경, 유기농 제품 판매점으로 눈을 돌렸다.

“지역 특성상 친환경 유기농 제품 선호도는 높지만, 주변에 백화점이 많고 그 안에 입점한 다양한 유기농 브랜드들로 경쟁이 심한편입니다. 품질은 좋고,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게 소비자 심리겠죠.”

고객에서 점주가 된 방씨는 평소 자신이 자주 구매하던 야채와 청과류에 특별한 자신감을 보였다.

“필리핀산 유기농 바나나를 제외한 모든 야채, 청과류가 100% 국산이에요. 그러면서도 다른 매장보다 15% 가량 저렴하죠.”

방씨의 13평매장 일평균 매출은 90~100만원. 그중 야채, 청과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이고 행사 때에는 50%를 차지 할 정도로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방씨가 처음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창업을 계획 했을 때 지인들은 매출이 확보된 외식업 운영을 계속하라며 오픈을 반대했다. 하지만, 방씨는 뉴질랜드 친환경. 유기농전문브랜드인 Huckleberry Farms와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한 (주)조흥의 브랜드 인지도에 믿음이 갔다.

특히, 뉴질랜드, 호주 등 세계 25개국의 유기농인증상품 약 700여품목을 공급함과 동시에 이를 포함, 국내외 친환경, 유기농 가공식품 및 농수축산물과 생활용품 등을 아울러 약 2,500여종을 취급하는 것이 특징. “친환경인증 농산물 국내최저가 판매를 통한 점주의 이익이 큰 것도 창업 아이템으로서 큰 장점”이라는 게 방씨의 말이다.

“고객 재방문율도 90%이상입니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은, 가격보다는 정말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처음에 한 두 개 품목만 구입했던 고객이 제품 사용 후 재방문시에는 생필품까지 모두 구입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 전단지 홍보 및 바구니 등 생활에 필요한 사은품 증정으로 본격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방씨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이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이 바뀌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명한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깨끗하고, 신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
매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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