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극복하려면 ‘원가절감, 5%를 잡아라!’

벨모나의 피부관리 서비스(위) 맥과이어스사의 광택제를 사용한 자동차 코팅서비스

600만 자영업자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내수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예고됐던 ‘자영업 대란’이 현실이 됐기 때문. 운수, 유통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고유가 타격으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대기업 연구소에서도 원가부담은 높아지는 반면 소비는 침체되어 자영업자 소득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창업시장도 예외는 없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장기적인 불황으로 창업을 포기하거나 시기를 미루는 예비창업자가 증가했고, 이미 창업한 사람들도 다방면으로 원가절감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용적인 원가 절감 방법을 제시했다.


1. 직접생산, 유통을 통한 원가절감

창업시장에서 제조, 유통은 체인본사의 시작이자 끝이다. 안정적인 가맹점 개설, 운영은 물론 최근에는 원가절감을 위해 직접 생산 유통이 가능한 가맹본사를 찾는 창업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계육전문 유통업체인 ‘푸디노F&B’의 강점을 그대로 살려 출시한 ‘강정이기가막혀’(www.g angjung.com)는 닭고기를 주재료로 한 전형적인 유통, 제조업 기반 브랜드. 직접 개발한 소스와 메뉴는 ‘치킨’이 아닌, ‘강정’이라는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각인되어 10여개 가맹점이 월평균 600만원가량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1.5kg 한 박스에 한 마리 반이상의 양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도 중간 마진을 뺄 수 있기 때문. 또한 가맹점도 중간 유통 구조가 없어서 원가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월평균 1500~2000만원 매출에 40%가량의 순이익을 가져 갈 수 있다.

서비스업에서도 원가절감을 통한 운영비용 축소가 가능하다. 17년 연혁의 ‘(주)아로코스메틱’은 1992년 국내 처음으로 한방팩 천연 분말을 개발한 천연화장품제조업체. 2007년 출시한 ‘벨모나’(www.bellmona.com)는 제조,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피부관리 전문숍이다. 창업자는 본사 제품을 동일한 질의 시중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곳은 볼론터리체인 방식으로 가맹사업을 진행해 기존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요구되던 가맹비, 일괄적인 인테리어를 위한 시설투자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볼론터리체인형 체인구조는 원재료비를 절감에 효과적이다. 자동차 광택 전문업체 ‘맥과이어스’(www.carwax.co.kr)도 미국, 일본, 독일의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자동차 관련 제품을 로열티 지불 없이 유통하고 있다.


2. 재료구입! 뭉치면 싸다 - 공동구매

한식당으로서 유일하게 세계 미식가 협회(쉔 데 로티쉐르 Chaine Des Rotisseurs) 회원업소로 등록된 ‘용수산’(www.yongsusa n.co.kr)은 매장별 사입 제도로 원가절감 효과를 높였다. 기존 총괄 사입 방식에서 매장별 사입 방식으로 식재료 구입경로를 변경한 이곳은 현재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근거리 매장간에 식재료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유통업체와 거래함으로써 수송비용이나 본점 구매 인력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또한 식자재비 절약과 잔반량 최소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기존보다 10~20%가량 줄이는 방법도 있다. 대신 매장을 찾는 고객 특성을 감안해 데코레이션 연출로 음식의 질을 살렸고, 맛에 대한 잦은 내부평가로 고객들에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원산지와 通(통)하였는가?

주로 농수산물을 사용하는 외식관련 업체에서는 현지 생산자와 직거래 방법을 통한 유통단계 축소로 원재료의 공급가를 낮추고 있다.

중앙공급식 주방형 공장(Central Kitchen)을 통한 생산·제조라인 단일화로 1차 원가절감을 감행한 ‘남원골미당추어탕’(www. midang.co.kr)은 주메뉴인 추어요리는 직접양식을 통해 재료비를 절감했다. 이곳의 눈에 띄는 원가절감 방법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흥, 울진 등과 협약해 지역특산물을 저렴하게 공급받고 있는 것. 이곳 전정욱사장은 “특히 채취가 힘든 여름철 가격이 폭등하는 매생이의 경우 한재기(매생이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에 가격이 두배가량 오른다”며 “직거래를 통해 시중가보다 25~30% 저렴한 구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지역 특산물의 우수함을 알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도 좋은 일”이라며 즉거래의 장점을 설명했다.

외식업만 직거래를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할까. 직거래를 통한 비용절감은 비단 외식업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교육서비스업에서도 직거래를 통한 비용절감 및 교구 질 향상 효과를 얻고 있다.

대한민국 로봇의 메카 KAIST가 개발한 로봇Kit를 교구로 사용하는 ‘카이로봇’(www.kairob o.co.kr)이 비로 그 사례. 전문연구진의 연구 개발을 통해 개발된 교구는 다기능 컨트롤와 풍부한 모델 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 또한 교육전문가들이 집필한 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립용 로봇교구와는 전혀 다른 장점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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