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힘을 활용하라

21세기는 뇌의 시대라고 한다. 뇌는 무한한 힘을 가진 조직이다. 뇌의 엄청난 힘을 조금이라도 활용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다. 스포츠과학 부분에서는 이런 뇌의 특성을 선수들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트랙에 나가기 전에 마음속으로 트랙을 뛰는 상상을 함으로써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뛸 것인가를 생각한다.

상상만으로도 근육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병원 신경과학자 광 예 박사는 상상훈련에 대한 연구를 했다. 광 예 박사는 피험자에게 실제 근육강화는 하지 않은 채 마음속으로만 근육을 강하게 수축하도록 만드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도록 했다. 피험자들은 마음속으로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상상 훈련을 했다. 4개월 후 피험자들의 근육은 15%가량 강화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상을 통해 성과를 높이는 방법은 보편화되어 있다. 2002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탁구선수들은 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수련했다. 선수들을 탁구장에 앉혀놓고 ‘모든 의식은 호흡에 맞춰라’라는 호흡 원리를 가르쳤다. 연습한 결과 선수들은 자신의 목표를 정하게 되고, 기술에 대한 이미지트레이닝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스포츠 상상훈련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다음에 이완훈련, 집중훈련을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시합을 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거기에 맞춰서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부터가 뇌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기도 하고, 잠재의식으로 하여금 이미지의 결과를 현실로 만들어낼 것을 요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도 금메달을 획득한 장미란 선수도 명상을 통해 시합을 하는 모습을 미리 그려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평소 이런 훈련을 하게 되면 시합 때 자기 몸의 긴장과 이완을 스스로 조절 할 수 있게 된다.

선수는 마음속으로 목표로 하는 중량을 들어 올리는 것을 상상한다. 어떻게 기구를 잡고, 어떻게 호흡하고, 시선은 어디를 보고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수많은 연습이 반복되면 기술이나 동작은 습관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나오게 된다.

이런 훈련은 일상생활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상상으로 상황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답하고, 손짓이나 몸짓은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보라. 실제상황에 벌어졌을 때 훨씬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청월 스님
미국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졸업
청심선원 선원장
(02-2268-1075)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