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보면, 한국 백성은 모두 이성을 잃고 환장한 것 같다. 지체 높은 대통령으로부터 보통 백성에 이르기 까지 그렇다.

이 나라 대통령은 제나라 백성 배불리 먹이는데 보다는 북한 공산 독재정권에게 퍼주며 비위맞추기 위해 막가기 일쑤이다. 참다못한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달 노무현 대통령이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며 “명백한 이적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런가 하면 올 12월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은 권력과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각기 당내에서 과잉충성과 배신을 반복한다. 한나라당은 8월 당내 대선 후보를 선출해 놓고서도 승리한 이명박과 패배한 박근혜 세력간의 갈등과 대결로 서너달째 내홍에 휩싸였다. 밥그릇 싸움판이다.

그런가 하면 여권도 올들어 6개월 사이에 3번 합당하고 네 번 창당하는 코메디를 연출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당과 합당해놓고서는 하루만에 재협상하자며 합당 합의를 뒤집고 나서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이것도 정책 대결이 아니라 밥그릇 빼앗기 다툼이다.

12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한국의 “경제는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했다. 그동안 한국 정치는 제도적 측면에선 크게 개선되어 2류 정도로 올라섰다. 3권분립, 다당제, 의회정치 등에서 조금 좋아졌다.

그러나 정치를 끌고 가는 정치인들의 의식은 아직도 4류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나라당내 대선후보 경선 후에 벌어지고 있는 두 파벌간의 밥그릇 싸움과 반년 사이 3번 합당하고 네 번 창당하는 여권의 코미디가 4류 정치인들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경제도 마찬가지로 양적으로는 2류에 진입한게 분명하지만, 경영인들의 의식은 정치인과 차이 없이 4류에 머물러 있다. 최근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의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과 로비의혹 폭로도 한국 기업인이 아직도 4류에 머물고 있음을 드러낸 것들중 하나이다.

얼마전 영국 금융감독원(FAS)은 “한국의 금융관련 신용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또한 한국의 금융관련 평가가 낙제점수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반영한 것이다. 어느 재벌그룹 회장은 술집에서 폭행단한 아들을 위해 조직 폭력배 까지 진두지휘하며 보복에 나섰다. 4류에 해당한 기업인의 의식구조 발현이었다.

일반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4류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일 터져나오는 가짜와 기만 사기 사건들을 접하면, 세상이 이럴 수 있느냐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 박사 학위를 쓴 교수·목사들, 외국어고등학교의 입시문제 유출, 국세청장의 뇌물수수, 탈세에 앞장 선 판사·검사 출신 변호사들, 소위 명문 이라는 대학 총장부인의 편입학 돈거래, 불법 파행 시위를 업으로 삼는 시민단체들, 돼지의 사지를 찢고 칼로 목을 치는 군부대 이전반대 시위꾼들의 퍼포먼스, 250만원 받고 주말 골프장 부킹해주는 골프장 직원들, 이 나라 어느 한구석 성한데가 없다. 일반 국민들의 수준도 4류에 불과함을 실증한 추한 몰골들이다.

30여년전만 해도 부조리는 춥고 배고파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통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5일 근무에 배가 불러 다이어트 하는 풍요로운 시대다. 백성이 정신적으로 타락한 때문이다.

4류에 잠겨있는 국민 의식 수준이 1류로 뛰어오르지 못하는한, 한국 경제나 정치는 결코 1류로 도약할 수 없다. 1류로의 승화
를 위해선 국민 정신개조가 선행되어야 한다. 거족적인 국민 정신개조 운동을 벌일 때가 되었음을 제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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