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화려하게 치뤄 세계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8월26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 올림픽이 ‘무엇보다 문화적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자찬하였다. 9월25일엔 우주유영 우주선을 발사하는데 성공,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라는 긍지를 드높였다.

그러나 9월초 멜라민 독성 분유 유통 사실이 탄로남으로써 중국은 자국의 ‘문화적 자신감’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멜라민이 섞인 분유를 먹은 아기 4명이 사망하였다.

뿐만아니라 멜라민이 첨가된 분유, 우유, 아이스크림, 초콜릿, 사탕, 캔디, 케이크, 등은 한국을 비롯 5대양 6대주로 번져갔다.

관련국들에서는 수입금지, 회수, 파괴 조치 등이 취해지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 독을 푼 셈이다.

멜라민은 주로 플라스틱과 접착제를 만드는데 원료로 사용되는 공업용 화학물질이다. 다량 섭취할 경우 요로결석과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중국의 애완동물 사료업체들은 몇 년 전 사료제조에 멜라민을 섞어 개와 고양이 수천마리를 죽인적이 있었다. 2004년과 2007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중국산 사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 5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하였다.

중국의 식품에 대한 안전 불감증은 멜라민으로 그치지 않는다. 금년초에는 일본에서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중국산 ‘농약만두’가 발견돼 소동이 벌어졌다. 바로 그 뒤 중국 난징(南京)에서는 ‘가짜 쇠고기’가 적발되었다. 가짜 쇠고기는 값싼 돼지고기 햄에 밀가루와 옥수수 전분, 소량의 진짜 쇠고기를 섞어 반죽한 뒤 재가공한 것이다.

작년 8월에는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제조돼 판매되던 가짜 계란이 들통나기도 하였다.

가짜 계란은 노란자위, 흰자위, 껍데기 까지 모두 화학약품으로 만들어졌다. 매일 3000-4000개씩 팔려나갔다고 한다. 이 계란을 먹을 경우 기억력 감퇴나 치매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건강을 위협하는 중국 식품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료품 가게에서는 썩은 계란을 공업용 화학약품으로 악취를 제거해 팔기도 했다.

꿀을 화학 포도당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농민들은 가짜 비료를 사다 뿌렸다가 농사를 망치기도 했다.

중국의 끊일줄 모르는 독성 식품제조는 중국인들이 돈에 미쳤음을 반영한다.

돈에 미친건 제조 없자나 상인들만이 아니다. 부조리를 감독하는 중국의 고위 관리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측 조사결과에 따르면 1992년과 2001년 사이 부정부패와 관련된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의 구속은 무려 4배나 늘었다. 매년 중국이 부정부패로 입는 경제적 손실은 대략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이른다고 한다.

지금까지 뇌물죄로 4명의 성장(省長)과 한 명의 성 공산당 서기장이 구속되었다. 베이징 시장, 인민대회(국회) 부의장, 전 중국은행 총재, 등도 쇠고랑을 찼다.

매년 늘어만가는 중국의 불량식품과 부정부패 악순환 고리는 기업과 권력이 유착된데 연유한다.

중국을 ‘사회주의적 자본주의’로 개혁한 덩샤오평(鄧少平)은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이라고 하였다. 중국인들은 식품에 독극물을 타던 뇌물을 받아먹던간에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으로 믿는 모양이다.

중국은 겉으로는 베이징 올림픽을 화려하게 꾸며냈고 우주유영 우주선을 띄우는데 성공하였지만, 속으로는 썩은 계란처럼 다 썩어들어가고 있다. 이런 체제가 얼마나 더 유지될는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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