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위해 기득권 버리고 만든 당 …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것노대통령의 당적 결정시기는 신당창당 또는 총선이후가 바람직내각제 개혁론은 권력나눠먹기식의 정략적 발상“오늘은 정치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동시에 경험한 하루였다.”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가 26일 저녁 인터뷰를 위해 의원회관을 방문한 기자에게 던진 첫 인사말이다. 김 대표의 이같은 인사말에는 감사원장 내정자 임명동의안 부결(오전)로 인한 암울한 정치현실과 시민단체가 뽑은 16대 의정평가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된(저녁 무렵) 감회가 잘 함축되어 있는 듯하다.

또 김 대표는 이러한 상반된 경험을 앞으로도 자주 체험해야 할 것 같다. 분당 정국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통합신당을 이끌어갈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책무가 부여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각오를 묻는 기자의 첫 질문에 ‘사즉생’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또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신당은 오로지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신당을 만들었다”며 “냉전수구세력인 한나라당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이자 참여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파트너로 수도권 1당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 어려운 분당정국에서 통합신당 원내대표를 맡게 됐는데 각오를 피력한다면.
▲한마디로 ‘사즉생’의 각오를 다져본다. 통합신당 원내대표로서 기득권을 버리고 몸을 던진 우리 당 의원들과 함께 오늘날 시대정신인 한반도 평화와 정치개혁,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 통합신당의 이념 및 정책 방향은.
▲통합신당은 해방이후 민주화와 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성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 정부의 업적은 계승하고 한계는 극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즉 ‘햇볕정책 계승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국민의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1인보스체계’와 ‘지역주의’라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탄생된 정당이다.

- 신당 지지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 같은데.
▲겸손히 받아들인다. 신당이 단기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나 곧 회복할 것이다. 30~40대와 화이트칼라 등 여론주도층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또 지지유보층 가운데 상당수도 우리 당이 제대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면 지지세로 돌아서리라 기대한다.국민은 새 정치와 한반도 평화를 바라고 있다. 이것은 명확하고 현실정치세력 중 이를 담보할 세력은 신당외에는 없다. 미래는 밝지만 아직 힘의 결집이 미흡할 뿐이다.

- ‘노무현당’이란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은데.
▲노무현 대통령은 실제 신당 창당에 개입한 적도 없고, 스스로 수차례에 걸쳐 ‘신당 불개입 선언’을 했다. ‘노무현당’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정략적 목적이 깔려 있다. 통합신당을 ‘권력자가 만든 사당’으로 격하시키고 반대감정을 불러일으켜서 신당의 정신과 이념을 왜곡하는 것이다. 또 이 김근태는 결코 노무현이 아니다. 코드가 일치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정책이나 이념면에서 적지 않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 신당 태동으로 여권 및 민주화세력이 분열됐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
▲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분열없는 통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분열의 책임은 무엇보다 민주적 의사결정의 절차를 폭력으로 저지한 구주류에 있다. 이것은 민주당을 더 이상 민주당일 수 없게 한 명백한 분열행위였다. 이제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통해 통합시켜 주길 바란다.

- 분당으로 ‘호남소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
▲ 정략적인 의도가 짙다. 지역정서를 자극하려는 이런 발언은 참으로 걱정스럽다. 이 땅에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고, 햇볕정책을 강력히 지지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호남의 건강한 민심을 기득권 보호를 위해 폄하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 현명한 호남민중이 “누가 진정한 우리의 미래인지” 판단할 것으로 믿고 있다.

- 내년 총선 전략 및 결과를 예측한다면.
▲ 어렵지만 낙관한다. 국민들을 믿는다. 수도권에서 1당을 자신한다. 신당은 오로지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신당을 만들었다. 이를 국민이 외면하면 정치의 미래는 어둡다고 생각한다.

- 4당 대결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어부지리’ 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 많은데.
▲ 그런 위험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신당은 냉전수구세력인 한나라당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이다. 또한 참여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파트너이다. 우리는 당정분리에 기반해 건설적 협력과 비판적 견인으로 새로운 여당상, 새로운 집권세력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 벌써부터 연합공천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잔류 민주당 정치인들의 기대심리일 것이다. 통합신당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한 모든 세력에게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것이 원칙이다. 단지 선거 승리나 정략적 이유로 무원칙하게 연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러한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언제나 대화할 수 있다.

- 정치권 일각에서는 ‘합의이혼론’도 제기되고 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오늘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을 지켜보지 않았느냐. 민주당 지도부는 한나라당과 야합, 구태정치를 재연하고 있다.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갈망하는 국민적 요구에 역행하는 정치세력과 합의이혼이니 위장이혼이니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 노무현 대통령의 당적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대통령의 당적 문제는 대통령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 단, 당적 문제를 결정할 때 어떤 것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인지가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 노 대통령의 의중이 신당에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최근 신당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당’이라는 정략적인 비판이 있는 만큼 당적 결정 시기는 신당창당 이후나 총선 이후가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 개혁당 의원들이 통합신당 참여을 유보하고 있는데.
▲그분들의 열정을 높게 평가한다. 한반도 평화와 정치개혁을 바라는 모든 세력은 결국 함께 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 분당이후 정치권 주변에서 또다시 내각제 개헌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엄중히 규탄한다. 권력야합이자 나눠먹기식의 정략적 발상이다. 참여정부가 출범한지 8개월도 안되는 시점에서 내각제를 공론화하는 것은 국민의 여망과도 다른 것이다. 지금은 참여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도와 한반도평화와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 이라크 파병문제로 국론이 분열될 조짐이 일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통합신당측 입장은.
▲개인적으로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지만 지금은 개인 의견보다는 신당의 중론을 모으는게 더 중요하다. 충분히 토론하고, 충분히 검토해 무엇이 한반도 평와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그것을 기준으로 당론을 결정할 것이다.

- 오늘(26일) ‘바른사회 밝은정치 시민연합’이 선정한 16대 의정평가 최우수 의원으로 뽑혔는데 소감을 피력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격려해 주시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당의 성공으로 국민이 바라는 한반도평화, 정치개혁,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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