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펀드 론스타에 인수된 외환은행이 매년 지점수를 20개씩 늘리기로 하는 등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이같이 밝혔다.지난 2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지금까지 기업 영업에 다소 치중했었다면 앞으로는 개인영업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지점을 올해 18개, 내년 15∼20개를 개설하고, 특히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웰스매니지먼트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공격 경영은 자금난에 따른 경영난으로 여력이 없었던 것을 론스타의 신규 자금 1조1,000억원이 들어옴에 따라 가능해졌다는 게 이행장의 설명이다.

이행장은 그간 은행의 자본 건전성 기준인 BIS 비율을 맞추느냐 영업을 변변히 못해 우량 고객에게 외려 여신을 줄이는 등 어려움도 많았으며, 또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약 140여개에 이르는 지점을 줄여 영업에 차질을 빚었으며, 직원 인사에도 적지않은 애로를 겪었다고 전했다.이행장은 또 향후 영업 전략과 관련, “개인영업을 강화한다고 해서 기업 영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재벌 계열 대기업에 대한 편중된 여신을 줄여나가되 우량 중소기업은 여신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행장은 “외환은행이 지향하는 목표는 대형화가 아니라 차별화된 프리미엄 은행, 즉 비싼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외환은행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영업전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행장은 새로운 인수자인 론스타에 대해 “론스타가 금융투자자라고는 하지만 기업가치가 오르지 않고는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니 전략적 투자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론스타로부터도 외환은행에의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하는 것이란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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