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꼬시는 법 내게 물어봐!’80년대 트로이카 여배우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영화배우 장미희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2001년 MBC ‘엄마야 누나야’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선 장미희가 선택한 작품은 오는 27일 첫 방영되는 SBS 일일 드라마 ‘흥부네 박터졌네’(극본 최윤정·연출 안판석).‘흥부네 박터졌네’(월∼금 밤 9시20분)는 흥부와 놀부로 대변되는 두 형제의 가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상을 가벼운 코믹터치로 풀어가는 홈드라마다.

장미희는 이 드라마에서 돈 많은 졸부 이순재를 유혹하는 밤무대 여가수 연지 역을 맡아 미모로 남자를 유혹하는 꽃뱀. 극중 연지의 작업대상은 놀부를 상징하는 박만보(이순재). 명지대 연극영상학과 교수로 재임 중인 그녀가 그 동안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됐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푼수끼 넘치는 모습으로 연기변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라 벌써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장미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톰과 제리’ 같은 역할이에요. 그동안 제가 했던 배역과 너무 달라 제 자신도 흥미를 느낍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뜻 출연하기로 했지요”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장미희는 1976년 ‘성춘향전’으로 데뷔해 그 동안 ‘깊고 푸른 밤’, ‘사의 찬미’, ‘보리울의 여름’ 등 다수의 대표작을 갖고 있다. 특히 1981년에는 백상예술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장미희가 출연하는 드라마 ‘흥부네 박터졌네’는 이순재, 김용림, 장용, 박원숙, 김영옥 등 묵직한 중견급 연기자를 비롯해 선우은숙에 임지은, 연정훈, 이동건, 홍충민, 조여정, 김태희 등 젊은 연기자들도 대거 출연해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계 진출로 방송을 떠났던(15대 국회의원) 전 국회의원이자 탤런트 정한용(49)도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