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 지킴이’ 지율스님이 거듭된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환경연대 정성운 사무처장은 지난 9일 “지율스님이 현재 경기도 모 사찰에 머물며 80여일째 단식 중”이라며 “이번을 포함해 총 5차례에 걸친 단식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사무처장은 이어 “의사의 진단에 따르면 현재 콩팥이 거의 기능을 멈춘 상태”라며 “이렇게 되면 다른 장기에도 연쇄적으로 나쁜 영향이 미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율스님은 천성산 공사와 관련, 2003년 2월 1차단식(38일)과 같은 해 4월 2차단식(45일), 지난해 6월 청와대 앞에서의 3차단식(58일)에 이어 같은 해 10월27일부터 올해 2월3일까지 100일간의 4차단식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본인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외적으로 단식을 벌였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엔 은거에 들어간 채 곡기(穀氣)를 끊어 일각에서는 아예 죽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천성산과 자신을 ‘한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님은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죽어야 천성산 문제가 해결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고 한다. 현재 지율 스님은 천성산 터널 공사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시공사로부터 고소돼 울산지법으로부터 구금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이며, 천성산 터널 발파공사는 환경영향 공동조사 기간이 끝남에 따라 지난달 30일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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