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유연하다. 그런데 남성은 직장이나 직업에 과잉적응한 나머지 심신에 무리나 병변이 생겨, 과로사하는 예도 발생한다.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고있다. 분량도 결코 남성보다 적지 않다. 그렇건만 여성은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맷집이 강하다고 지적받는 까닭은 무엇일까.그 근거로서, 다음과 같은 점이 거론되고 있다. 남성은 ‘일 일변도(一邊倒)’라는 가치관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일이 잘 되어 갔는지, 잘못 되어 갔는지에 따라서 기뻐하거나 낙담하는 단순성이다. 일이 끝나고서도 동료들과 술자리르 갖기 일쑤이며, 사람 사귐도 일 중심이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성은 한가지 가치관에 매달려서 살아가는 예가 드물다. 여성은 언제나 두어가지 가치관을 아울러 갖고 살고있다. 즉, 낮에는 일의 가치관으로 여념이 없다가도, 일이 끈나면 주부로서, 또한 어머니로서의 모습으로 가정일을 해낸다. 뿐만 아니라. 이웃에 대해서는 또 다른 가치관으로 처신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여성은 퍼질러 앉아서 개탄하고만 있을 순 없다. 개탄하기에 앞서, 자녀와 남편을 위한 식사를 장만해야 한다. 여성은 우두커니 서 있을 수만도 없다. 언제나 걸어다니며 스트레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에 여성은 스트레스에 강하다기보다, 맷집이 센 것이다. 처리 방법이 유연한 셈이다.한편, 직장에서의 승진욕·출세욕을 보더라도 여성보다 남성이 강하다. 그 때문인지, 직장이나 직업에 대해서 과잉적응에 빠지는 경향이 남성에게 압도적으로 많다.그 과잉적응 타입은 대체로 직장에 대한 공헌 의욕이나 책임감이 강한 나머지, 불만이나 심리적 갈등이 적은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이 타입은 직장이나 환경의 요구에 맞추려는 나머지, 심신에 무리나 병변이 생기더라도 자각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버리는 수가 많다. 그러다가 ‘과로사’ 에 빠지기도 한다.한편, 여성은 인생의 여러 과정에서 남성이 체험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체험한다. 맨먼저 월경을 들 수 있다. 하고한 달마다 겪어내야 하는 그 스트레스의 부담은 만만한 것이 아니다.그리고 결혼하면, 남편과 시댁에서 오랜 세월 동안 길러온 문화 속으로 들어간다. 때로는 마찰도 생길 것이다. 그 오랜 갈등을 이겨내야 하는 것은 반드시 여성 쪽이다. 떨쳐버릴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그 스트레스에, 여성은 유연하게 대처해 나아간다.그러다가 10년이나 20년 지나다 보면, 맛도 취미도(즉, 가풍이) 며느리의 친정과 비슷하게 되어 있을테지 . 즉, 승리자는 언제나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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