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미네랄이 녹아 있는 해저심층 온천수 금진온천

(위에서부터) 정동진 일출 - 정동짙 -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하슬라아트윌드의 조혈물 - 탄산약수로 유명한 등명기시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 그리워지는 겨울이 되면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거기다 창밖 풍경으로 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정동진 아래 금진온천은 해안 단구지역 1,100m 고생대 암반층에 갇혀 오랜 세월 숙성된 해수로 온천수를 사용한다. 칼슘, 마그네슘 등 필수 미네랄뿐만 아니라 항암에 도움이 되는 셀레늄(Se), 혈당 강화작용이 있는 바나듐(V) 등 희귀 미네랄이 물에 녹아 있어 온천욕으로 그만이다. 아토피, 천식, 위장질환 등 각종 병 치료에 금진온천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세한 황토 입자가 녹아 있는 와인빛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창밖을 내다보면 금진항을 끼고 있는 푸른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로 들어온다.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높이 60m의 해안단구 그리고 바다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는 바닷길 헌화로는 강릉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금진, 심곡지구의 해안단구지역 1,100m 고생대 암반층에서 뽑아낸 해저심층온천수로 이루어진 금진온천.

이곳에는 육지에 덮여 물꼬를 트지 못한 해수가 오랜 세월 암반에서 숙성된 온갖 미네랄이 생성되어 있다. 칼슘, 마그네슘, 항암효과에 좋은 셀레늄(Se) 성분 등 필수미네랄이 고르게 들어있고 혈당 강화작용이 있는 바나듐(V)이라는 희귀 미네랄이 물에 녹아 있어 온천욕은 물론 아토피, 혈압, 천식, 위장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세한 황토 입자가 녹아 있는 와인빛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창밖을 내다보면 금진항을 에워싸고 일렁이는 푸른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로 들어온다.

목욕을 마치면 정제된 온천수를 몸에 바르고, 짭조름한 온천수까지 맛볼 수 있다. 짠맛을 내는 나트륨과 쓴맛을 내는 마그네슘은 해수보다 적고 단맛을 내는 칼슘이 해수보다 5배나 많아 소금물과는 다른 이온화된 짠맛으로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나지 않는다. 미국, 캐나다, 홍콩에 이 곳 온천물을 수출할 정도로 물의 효능이 입증되었다. 2층은 휴게소로 꾸며져 셀레늄 온천수로 만든 빵, 아이스크림, 온천수로 삶은 계란을 맛볼 수 있으며 온천물로 만든 비누, 샴푸,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다.

바다를 발아래 두고 걷는 산책코스 또한 놓치기 아깝다. 산책로 끝자락에는 하늘 그네가 매여있어 그네를 타면 바다에 몸을 내던지는 짜릿한 기분을 누릴 수 있다.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산책길은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시인 네루다가 걸었던 아름다운 해안을 연상하게 한다. 높이 60m의 해안절벽으로 그 아래는 바다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는 헌화로가 환상적인 해안선을 그려내고 있다.

신라 때 수로부인이 벼랑 위에 핀 철쭉꽃을 탐내자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꼭을 꺾어 바쳤다는 설화가 있는 곳으로, 강릉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합궁골이 헌화로 중간쯤 숨어 있어 차를 세우고 느긋하게 산책을 즐겨도 달콤한 추억을 빚을 것이다. 광화문의 정동 쪽에 자리 잡은 정동진에는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가 바다를 배경삼아 우뚝 솟아있다.

지름 8.06m, 폭 3.20m, 시계 속 모래 무게만 8톤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모레가 다 떨어지는데 꼬박 1년이 걸려 새해 일출과 함께 첫 모래가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마을 한가운데 솟은 고성산 봉우리에 있는 영인정 정자는 해돋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인근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드라마 ‘모래시계’와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현정 나무’로 알려진 수령 30년의 해송이 우산처럼 가지를 뻗고 있으며, 정동진 시비와 조각 작품이 바다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정동진에서 안인해안로에 접어들면 바다풍경은 더욱 시원해진다. 미술가가 조성한 하슬라아트월드는 단순한 조각품 전시공간이 아닌 대지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다. 동해의 파란 바다와 대형 나팔꽃을 형상화한 상징물, 시간의 광장, 허공에 떠 있는 자전거, 놀이정원, 바다카페, 뮤지엄 호텔 등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등명락가사는 탄산약수, 오층석탑, 청자로 구운 오백 나한상으로 유명하며 동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임해사찰로 알려져 있다. 1996년 북한 잠수정 침투지역에 조성한 통일공원은 우리 해군 퇴역함 내부를 구석구석을 관찰하면서 해군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북한 무장 잠수정 안에 들어가 북한이 만든 잠수함 구조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진한 커피향이 그립다면 강릉의 안목 해변을 일부러 찾아도 좋다. 체인점이나 프랜차이즈가 아닌 주인이 직접 원두를 볶고 커피를 내리는데 들르는 곳마다 색깔과 향이 다른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오붓한 분위기의 커피점도 있고 흔히들 ‘길다방’이라고 불리는 커피자판기까지 즐비해 있어 동해 일출과 청정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향을 느끼노라면 부대꼈던 일상의 고단함이 흔적 없이 녹아버린다. 특히 어스름한 초저녁 바다는 판타지 세상 속처럼 몽환적이다. 갓 볶아내린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백사장을 은은히 밝혀주는 가로등 불빛이 퍼지는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파도 소리에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린다.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의 시간을 가지면 삶의 위안이 되고 더불어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 된다.

문의전화 금진온천:(033)534-7397
[최은남 기자] cen@dailysun.co.kr
사진·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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