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양장)


파격적인 결단이 오늘의 NHN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인터넷을 쓰는 사람의 80%가 매일 방문하는 네이버. 2006년에 5,733억원의 매출에 2,295억원의 영업이익, 1,5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순이익 기준 코스닥시장 934개사 중 2위에 올랐으며 회사의 시가총액은 6조6,000억원에 이른다. 창업한지 10년밖에 안된 NHN이 어떻게 이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NHN의 성공신화에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영진의 탄탄한 인간관계, 실패를 통해 배운 경험을 빠르게 적용한 것, 독특한 집단의사결정 구조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요인이 있었다.

이 책은 NHN의 역사, 경영전략, 기업문화, 인사 및 의사결정 구조 등 기업을 이루는 다양한 측면을 면밀히 분석했다. 특히 구전으로만 떠돌던 NHN의 핵심 인물들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이들이 만들어낸 NHN의 오늘은 실적과 주가 등 외부 지표로는 알 수 없는 기업의 역동성을 보여 준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성장 스토리에는 창업자이자 현재 대표인 사람만 조명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이 어디 한두 명의 뛰어난 사람만으로 오늘에 이르렀겠는가. 이 책에서는 이해진, 김범수 창업자와 최휘영 대표를 비롯해서 NHN의 성공을 이끌어 온 김정호(NHN 중국법인장), 천양현(NHN재팬 대표), 남궁훈(NHN USA COO), 이준호(NHN CTO) 등 주요 구성원들의 인물 분석을 한 게 여타 책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NHN은 새로운 경영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창업자가 스스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의 업무(CSO, 최고 전략 책임자)에만 충실하다든가, 전략위원회의 집단 토론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독특한 시스템이 그것이다. 집단 의사결정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각 담당자들을 전문가로 여기고, 믿고 맡기는 기업문화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여타 기업에서는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 책은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창업자인 이해진 CSO를 기자 30여명이 공항에서 몰라본 에피소드라든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인터넷 산업의 초창기에 “인터넷은 쓰레기 더미이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 NHN의 모든 직원들이 앉는 130만원짜리 의자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2007년 대선 결과는 네이버가 결정한다”는 말까지 퍼질 정도의 상황에서 네이버와 한나라당(여의도연구소)간에 벌어졌던 다툼, 포털이 언론이냐는 문제에 대한 논란을 비롯한 2007년 대선에 미칠 영향 등도 소개한다. 또한, 네이버와 구글의 한판 대결도 예상해본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는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만났고, 해외에 있다면 외국으로 쫓아가기도 하고, 화장실 앞에서 사람을 붙들고 얘기하기도 했다.

퇴근하는 사람들을 기다려 만나기도 하고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이렇듯 80여명의 NHN 임직원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하는 2년여 간의 노력은, 단행본으로서는 보기 드문 긴 작업이었고 그만큼 고단한 작업이었다.

시간에 쫓기고 글이 잘 진척되지 않아 괴로워하곤 했지만, 그 기간이 힘들기만 했던 건 아니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른 이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숨어있는데, NHN의 오늘을 일궈낸 사람들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철저하며 열심히 살았던 그들을 만나다보면 독자들은 재미와 함께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한다.

임원기 / 황금부엉이 /15,000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