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CNN은 2일(현지시간) 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근거로 “북한이 최근 핵무기 저장고로 의심되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시설’을 은폐하는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용덕동 시설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북한의 핵무기 저장고로 의심하는 장소 중 한곳으로 CNN에 따르면 위성사진 전문업체인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입수해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년 ‘용덕동시설’에 새 구조물들을 건설했고, 이는 핵무기 저장고로 이어지는 지하터널 입구를 가리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위성사진을 보면 2019년 12월 말까지 (용덕동 시설에) 나란히 있는 터널 입구 2개가 보이는데 올해 2월 사진에는 새 구조물이 보인다”고 밝혔다.

CNN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마치고 수주 내 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나 (문제 해결의) 시급성이 더해졌다”고 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계속해서 시설을 증축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판가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비핵화’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계 앤디 김(민주·뉴저지) 미 하원의원과 다른 전직 관리들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실시하거나 다른 도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 바이든 행정부는 조속히 북한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올해 말 외교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전직 미 정보관리는 “용덕동 시설에서의 움직임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조치일수 있다”며 “미국 첩보위성의 시야를 가리려는 북한의 시도는 백악관이 ‘외교적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숙고하는 순간에도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음을 바이든 행정부에 상기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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