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과 방사선 치료]

입안의 점막을 구성하는 평편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구강암이라고 한다. 구강암의 주요 증상은 혀나 입안이 아프다든지 입안에 하얀 병변 또는 붉은 병변이 생긴다. 혹은 입안이나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발치 후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요 원인은 흡연, 음주, 바이러스 감염, 만성치주염, 면역체계 저하, 유전적 감수성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병변이 입안에 발생하는 구내염과 비슷해 구강암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구내염은 입안 점막과 혀에 2~3mm의 궤양이 생겨 음식물 섭취 시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대략 2주 정도 지나가면 자연 치유를 이루는데 비해 구강암은 3주가 지나도 치유되지 않는다.

구강암은 수술치료,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치료의 방법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주된 치료방법은 수술과 방사선치료이다. 수술은 구강 내의 암 부위를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목의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구강 내 재건술을 시행해 기능 및 외형을 회복시켜주는 형태로 시행된다. 초기 암인 경우는 수술이 간단하여 1주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다.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제를 전시적으로 또는 국소적으로 주입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이러한 치료는 구강암을 완치하기 위해 단독으로 사용되지는 않으며 수술치료나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적용하면 치료 효과를 증가시킨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방법으로 고에너지의 X선을 암 부위에 조사시켜 암세포를 죽이므로 수술에 비하여 구강 조직의 기능 보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병소가 작고 표재성이면서 외형성인 경우에는 효과적이다. 초기 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는 6-7주 정도를 시행해야 하고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침의 분비량이 감소하는 등의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수술이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3-4기 암은 대부분 수술 후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한 암세포를 죽이기 위하여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다. 방사선 치료의 시작은 수술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되는 수술 후 4-6주 내에 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 기간은 1주일에 5회 방사선을 조사해 총 30회 정도를 조사하게 되므로 약 6주간 소요된다. 

방사선 치료는 외부 조사방법과 암부위에 방사선 선원을 꽂아 방사선을 조사하는 근접 방사선 치료가 있으며, 혀나 구강저에 발생한 암을 방사선 치료로만 치료하는 경우에는 외부 방사선 조사와 근접 방사선 치료 방법을 병용하여 사용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암세포도 죽이지만 재생이 빠른 정상 조직에도 손상을 입히게 되는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방사선이 적용된 특정 부위나 범위와 조사된 방사선의 양에 따라서 나타나며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후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방사선 치료의 전신적 부작용은 피로감과 피부의 부작용이다. 

방사선 치료 중에는 정상적으로 소모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됨으로 인하여 피로를 경험하게 되며, 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방사선이 조사된 국소적인 부분의 피부에 건조, 붉어짐, 부어오름, 가려움증, 벗겨짐, 약해짐, 어두워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과와 관련이 있는 구강암, 설암, 후두암의 치료를 위해 실시하는 두경부 방사선 조사에서의 부작용은 구강장애, 치아우식증, 골괴사가 있다. 

방사선을 구강과 목 주변에 조사한 경우에는 구강건조, 치아 부식, 잇몸 약화 등이 나타나서 음식물의 저작과 연하가 어려워지게 된다.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점막염으로 인하여 식사를 하기가 어려워지거나 입안이 건조해지고 미각의 변화로 입맛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은 방사선 치료 시작 후 2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방사선 치료를 종료하면 수일 이내에 호전되기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심한 경우 1-2개월 유지되기도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구강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건조증이 계속되면 치아우식증이 잘 생긴다. 치아를 부식시키는 세균들이 치아에 달라붙고 산성 환경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게 되므로 방사선 치료 전에 치과 검진을 받고 문제가 있는 치아는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다. 방사선 고용량 조사 시에 하악골에 나타나는 골괴사는 방사선 치료의 만성적 부작용으로 치아우식증이나 감염과 같은 치과적 문제가 있을 때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골구조의 손상 때문에 잘 아물지 않고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골괴사는 항생제 치료, 괴사된 뼈 제거, 고압산소 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 전부터 후까지 치과에서 구강관리를 받아야 한다. 방사선 치료 전에는 치아와 잇몸을 치료하고 치아 발치의 경우에는 발치창의 상처 회복이 1주에서 3주 정도가 요구되므로 방사선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최소 1주일 전에는 치료를 끝내야 한다. 구강건조증에 의한 충치 형성을 막기 위해서는 불소 치료를 해 놓고, 양치질에 대한 설병과 가글액을 처방 받거나 만들어서 사용해 주면 좋다. 

가글액은 하루 4-10회 정도로 10-15mm 용량을 30초-60초 정도 머금고 나서 30분 이내에는 물로 행구거나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사선 치료 중에는 틀니 사용 시 구강 내 자극이 커질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틀니를 조정해서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사선 치료 중 구강장애는 점막이 붉게 변하고 부으며 통증을 일으키는 구내염, 음식 삼킬 때 통증을 일으키는 식도염, 구강 출혈과 입 냄새, 음식물이 쓰고 짜게 느껴지는 입맛의 변화 등의 구강 증상이 발생함으로 방사선 치료가 끝난 후에도 주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호 치과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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