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로 질병 예측하고, 쾌적한 대중교통 이용”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IT 기업은 물론 은행•카드사•증권사•보험사 등도 앞다퉈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이 우리 일상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일요서울이 살펴봤다.

- 통합조회 항목 확대…신용 관리, 상품 추천 고도화
- 맞춤형 서비스 추천  받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이점


가상의 인물 30대 직장인 이종혁 씨가 있다. 일반 직장인처럼 종혁 씨도 금융 거래, 의료 서비스, 보험가입, 대중교통 및 문화생활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결제수단으로 각기 다른 카드사를 이용중이다.

종혁 씨는 최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실손보험 청구를 하려고 절차를 알아보다 화가 났다. 병원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도 많고 보험사에서 별도로 요청하는 서류도 많다. 아픈 몸을 이끌고 다니는 것도 힘이 들지만 돈 한 푼이 아쉬운터라 결국은 병원도 보험사도 재방문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활용하면 그 절차가 휠씬 감소화된다. 진료를 보고 수납을 한 후 본인 동의하에 청구 버튼을 누르면 바로 보험금이 청구된다. 실제 일부 대형병원에서 이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진료를 본 후 키오스크나 병원 앱에 접수해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다.

여기에는 단순한 보험료 지급 업무 외에도 진료 내역과 카드사용 내역, 나의 병원 진료 일지 등 다양한 정보 등도 함께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금융정보, 교육, 복지, 교통 등 다양한 정보공유도 가능할 전망이다. 종혁 씨는 그간 나름의 분산 카드 사용으로 불필요한 돈의 지불을 막으려 했지만 한 달 후 날아오는 이용내역서를 보면 허탈하다.

오히려 어떤 카드를 써야 포인트를 더 모을 수 있는지, 할인 혜택을 좀 더 받는 카드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어떤 카드를 썼을 떼 현재보다 더 많은 포인트와 할인 혜택이 있는지 보여준다. 보험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대신 고민해 준다.

실생활에서도 마이데이터가 도움이 된다.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갖고 있는 차를 팔았을 때 당장 받을 수 있는 중고차 시세를 자산 내역으로 보여 준다. 자동차 검사까지 남은 기간, 유가 시세와 주변 주유소까지 안내하는 등 자동차 유지에 필요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엔진오일과 같은 소모품은 네이버쇼핑을 통해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도 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종혁 씨의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이 정보를 받은 업체들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종혁씨의 불편함을 해소케 해 주는 게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래 취지다. 향후에는 다른 기관이나 업체들과의 공유로 실생활에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마이데이터, 그게 무엇일가?   

이처럼 마이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카드사, 은행, 보험사 등에 산재돼 있던 자신의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으로 모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업체로부터 맞춤형 서비스도 추천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자신의 금융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개인은 연체 예측, 현금 흐름, 미납방어 등 금융관리를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다.

동시에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경우 고객들에게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수 있어 본래 고객을 유지하면서 신규 고객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정보 주체를 중심으로 한 개인데이터 활용 체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는 개인이 주도적으로 데이터를 유통·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실증서비스를 추진해 개인의 정보 결정권을 강화하고, 희망하는 기업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설정한 마이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는 총 6개 분야 8개 과제다. ①의료 ②금융 ③공공 ④생활 ⑤소상공인 ⑥교통 등 우리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영역들이다. 이 중 의료와 금융 분야는 각각 2개씩의 과제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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