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청년비서관 [뉴시스]
박성민 청년비서관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21일 비서진 개편 인사를 단행한 청와대에서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된 20대 박성민(25)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주목받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으로 인해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가운데 청와대 비서관으로 20대 여성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도 정치권의 세대교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올해 만 25살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는 2018년 6월 민주당에 입당해,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을 거쳐 2019년 9월 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대변인에 선발됐다. 지난해 8월에는 이낙연 당 대표 시절에는 역대 최연소 지명최고위원으로 발탁됐다.

박 비서관은 최고위원 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조국 사태 등에 대한 당의 대응을 비판하는 소신발언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며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해 임기 1년4개월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비서관 인선에 대해 “박 비서관은 민주당 최고위원,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면서 현안들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주의깊게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면서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과 소통하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해가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이번 청년비서관을 맡으며 휴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20대 중반의 청년 정치인을 내정한 것에 대해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견제와 함께 청와대 임기 말 자칫 약화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인사쇄신을 통해 끝까지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의도의 한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이 정부·여당에 큰 충격을 준거 같다”며 “청와대가 얼마 남지 않은 대선에서 이 대표의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그 대항마로 20대인 박성민 전 최고위원을 임명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신임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신임 정무비서관에 김한규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신임 교육비서관에 이승복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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