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문 닫았던 경륜ㆍ경정장이 지난 2일부터 부분 개장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에 따라 수도권 영업장과 비수도권 입장 인원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도권 영업장은 좌석의 30% 이내, 비수도권 영업장 50% 이내로 출입이 가능하다. 다만 스마트 입장 시스템을 통해 예약한 고객게 한해 입장이 허용된다. 

 - 여전히 처우개선 되지 않아

그러나 경륜 선수들의 마음은 여전히 착잡하다. 여전히 국회 등 관련 단체 앞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한다.

일요서울이 5일 여의도 국회 앞 '경륜선수 인권보호! 최소 생계보장 촉구' 현장을 찾았을 때도 이들의 목소리는 울리고 있었다.

한 노조원은 '우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규탄, 경륜선수 인권보호! 최소 생계보장 촉구'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또 다른 노조원은 '갑질 폭언 인권유린 즉각중단하라’, '수익은 챙기고 선수생계는 나 몰라라! 국민체육진흥공단 규탄'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김유승 한국경륜선수노조 위원장은 "선수들에게 반말 막말 욕설은 일상이었다"며 "이에 반발할 경우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징계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단이 선수들을 자기네 입맛에 맞춰 통제하고 그 속에서 선수들의 인권은 철처히 무시당했다"며 "노동조합이 단체협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공단은 책임이 없다는 말 만 반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그러면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정정희 수석부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경륜선수들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단체협상을 했다"며 "공단은 경륜선수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는 시대착오적 핑계만 되고 경륜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경륜선수들도 국가가 보호해야 할 국민이자 노동자다"라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이들은 '투쟁라이딩(행진)' 집회를 이어갔다. 또한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천왕역 인근에서 국회로 투쟁 라이딩을 진행했다.

앞서 경륜노조는 지난달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권고로 체육진흥공단과 지난 18일 집중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경륜선수들의 기본적인 생존권, 인권개선, 경륜선수들의 처우개선 입장을 중노위에 전달했다. 하지만 중노위는 선수들의 기본적인 생계를 위해서 노사 양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집중교섭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중노위의 권고대로 18일 노사 양측이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의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이들은 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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