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함정과 이기적인 뇌] 저자 송채수 / 출판사 청람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인간의 편의와 실용을 위해 고안된 인공지능은 인간과 공존하며 최첨단 생활 밀착형 맞춤 시대를 열었다. AI는 4차원 시대를 대비하는 다기능 수행 도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최근 인간의 이기적 뇌 작동에 의한 결과로 이슈화 되고 있다.

저자 송채수의 신간 ‘AI의 함정과 이기적인 뇌’에서는 AI의 부작용과 역기능을 기술적·윤리적 방면으로 살폈다. 부정적인 측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간 뇌의 특징과 속성을 정확히 살피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인간의 이기적 유전자 및 뇌의 속성과 기능을 살피기 위해 리처드 도킨스의 통찰력을 다시 짚어보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았다. 

저자는 문과 대학과 교육학 석사를 수료하고 차의과학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의학과를 전공했다. 임상 심리학 박사를 취득한 저자는 ‘결혼이주여성의 부정적인 한국경험’에 대한 논문과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자기 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사항에 몰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장년 근로자의 직무 열의에 과소 직무와 나이 차별인식의 상호작용 효과를 연구하기도 했다. 

책에서는 화려한 후광 속 AI 생활 속에 짙게 드리운 함정들을 살펴본다. 예상치 못한 AI의 위협이 현실에서 나타난 구체적인 사례들을 짚어보는 과정에서 기존 시장의 고용 시스템을 허무는 AI를 ‘괴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AI가 만든 가상인간들 속의 범죄 사이버 도시를 우려하기도 했고, 첨단 무기 홀로코스트 살인기계라고 직접적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책을 관통하는 일괄적인 화두는 ‘AI의 두 얼굴’로 꿈의 실현보다는 윤리적 딜레마를 주로 다룬다. 저자는 ‘AI가 핵무기 보다도 위협적이고 파괴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 대표적인 요인을 ‘알고리즘의 편향성’이라고 짚었다. 즉각적인 대처 방안은 AI의 문제는 인공지능에서 답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선제적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여론 탐지에 과감하게 투입된 MIT의 모럴 머신을 견준다. 

인간의 이기적 유전자 보존을 위해 프로그램으로 짜넣은 생존기계인 AI를 언급할 때는 뇌의 이기적인 속성에 대해 짚어 주면서 모럴 머신 트롤리 딜레마 문제를 역설했다. 이기적 뇌 작동의 검증을 위해 ▲무의식에 잠복해 있는 악성기억, 변경 가능할까 ▲긍정적으로 바꾸어 말하면 과연 기억이 변형될까 ▲심리학 실험에서 기억 변형이 검증된 외국 사례들 ▲기억이 변형, 차이나타운과 골목시장에서 검증하다 ▲ ‘이기적인 뇌’로 기억 변형을 설명하는 건 선문답 ▲이기적인 뇌의 코드대로 재생 아닌 재구성되는 기억을 구상하는 6가지 구체적인 모럴 머신 실험을 시도했다.

특히 AI에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인간 지능에서 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인간 뇌가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기적인 작동 유무를 가리는 도킨스의 진화생물학적인 유전자 통찰에서 찾았다. 여기서 향후 AI를 인간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간 뇌 연구가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단정지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대학 신입생 때인 1985년 전공분야인 심리학부의 ‘인공지능 실험실’에서 첫 호기심이 발동한 이래 언론사 기자로, 대학의 정책 집행자와 연구자로서 경험해 온 일상의 AI 문제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총정리하기 위함이다. AI를 매개로 한 인간 지성의 무한한 전진, 그 결과로 우뚝 설 문명의 거탑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얹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 책과 함게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칼 뉴포트의 ‘하이드 마인드’, 저자 오세열의 ‘역사 속 리더들의 유쾌한 아이디어’, 김경준의 ‘A I피보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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