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태도·팔금도·안좌도·자은도 ]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뱃멀미가 필수 코스인 섬 여행은 이제 잊어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7월의 명소는 언택트 시대 안성맞춤 자동차로 즐기는 섬 이야기다. 과거 전남 신안의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에 닿으려면 솔공리 선착장에서 배로 25분쯤 들어가야 했다. 지금은 목포와 연륙도로 이어진 압해도부터 다이아몬드제도의 관문인 암태도까지 차량 여행이 가능하다. 섬 모두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섬을 잇는 다리 ‘천사대교’ 공사비는 약 6000여억 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다. 총 길이 10.8km, 너비 11.5m 인 왕복 2차로 다리가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잇는다. 이 대교는 2010년 9월부터 약 10여 년에 걸쳐 국내 다리 중 유일하게 현수교와 사장교를 함께 바닷물의 흐름과 수심, 선박 이동 동선을 고려했다.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암태도는 전남기념물 223호 신안 암태도 송곡리매향비로 유명하다. 매향비는 해안지역에서 보이는 신륵 신앙 유적이다. 바닷가에 향나무를 묻고 1000년 뒤 다시 떠오른 향나무로 향을 피우면 미륵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는 섬이다. 

천사대교를 건너면 자은면과 팔금면, 안좌면으로 갈라지는 기동삼거리에 위치한 농약사 담벼락에는 애기동백나무와 환하게 웃고 있는 노부부 상이 그려져 있다. 이 벽화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자은도, 왼쪽으로 가면 팔금도와 안좌도로 이어진다. 

새 여덟 마리가 모여 있는 듯한 팔금도는 네 섬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고 인구도 적다.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팔금도는 시간이 정지한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좌도의 명물은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다. 보라빛 꽃과 농작물이 풍성해 퍼플교라 불린다. 

섬 가운데 여행객이 가장 많은 섬은 자은교다. 자애롭고 은혜롭다는 뜻을 지닌 자은도에는 여름철에 관광객이 몰리는 분계해수욕장이 있다. 해변에는 수령이 200년은 넘은 해송이 즐비해 있다. 이 근처에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해수욕장 9곳이 있다. 

1박2일 코소로 추천하는 경로는 첫째 날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기동 삼거리 벽화를 지나 신안암태도 송곡리 매향비를 거쳐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을 거쳐 팔금도를 이어지는 경로를 추천한다. 둘째 날에는  안좌도 신안 김환기 고택에서 퍼플교를 지나 자은도 분계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로를 추천한다. 

만약 자가 운전이라면 경부고속도로에서 논산 천안고속도로를 거쳐 당진영덕고속도로를 지나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무안광주고속도로를 거쳐 압해도로 진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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